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이날 현행 외고를 자사고로 전환해 사실상 외국어고 입시제를 폐지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이달 내로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은 특수목적고인 외국어고에 특성화고등학교 적용을 받도록 해 자사고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정 의원은 외고가 자사고로 전환될 경우 모든 과목을 잘해야 외고에 입학할 수 있는 현행외고 입시제의 폐단을 막고 중학교 내신성적 상위 50% 범위 내에서 선지원 후추첨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외국어고의 자사고 전환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장관에게만 맡길 수 없다는 판단아래 정 의원은 이같은 법안 발의에 착수했다.
정 의원은 “야당 뿐 아니라 여당 교과위원들도 현행 외고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데 찬성한다”며 “법안이 제출되면 교과위에서 무난하게 처리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 내에선 외고의 자사고 전환 입법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 사교육 억제대책을 둘러싸고 당정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외고는 외고 나름의 역할이 있다”며 반대 입장을 전했다.
/hjkim01@fnnews.com김학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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