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건강보조제 글루코사민 퇴행성관절염 호전안돼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0.23 17:55

수정 2009.10.23 17:55



인기 건강보조제인 글루코사민이 퇴행성관절염의 진행을 늦추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피츠버그 의과대학 류마티스학과의 C. 켄트 쿼 교수팀은 제73회 미국 류마티스학회 연례회의에서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글루코사민을 사용해도 무릎관절손상의 진행에 변화가 없었다고 지난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진은 퇴행성관절염 환자 201명(평균연령 52세)을 두 그룹으로 나뉘어 글루코사민 염산염 1500㎎과 위약(가짜약)을 6개월 간 매일 복용시켰다. 이 결과, 글루코사민을 복용한 환자들이 퇴행성관절염이 더 느리게 진행되거나 호전되지 않았다. 또한 새로운 연골의 생성여부도 위약을 복용한 대상들과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에선 기존의 X선기기보다 2배 더 정확한 첨단 MRI스캐너를 이용해 뼈와 연골의 손상정도를 검사했다.


쿼 교수는 “6개월이면 (글루코사민의) 증상완화 효과가 있는지를 검증할 수 있는 기간”이라며 “하지만 글루코사민이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관절손상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킨다는 어떠한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일레인 허스니 박사도 글루코사민의 복용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글루코사민을 복용하겠다는 환자들에게 3∼6개월 동안 사용해보라고 말한다”며 “하지만 그 이후로 효과가 없다면 더 이상 돈 낭비를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kueigo@fnnews.com 김태호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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