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경기회복 ‘훈풍’ 금융권 경영전략 바꾸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0.26 17:46

수정 2009.10.26 17:46



올 3·4분기 국내 경제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등 조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금융권의 하반기 및 내년도 경영 전략 구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먼저 제조업 성장률이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에 대한 은행권의 대출 태도가 우호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기에 경기회복으로 가계의 소득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과 카드 등 기타 금융권도 영업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조업 성장률이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에 대한 은행권의 대출 태도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상당수 은행들이 여전히 신중한 분위기이긴 하지만 내년 1·4분기 이후 태도 변화가 예상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올 4·4분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정부의 은행권 유동성 지원 부분이 있어 당장은 추가적인 기업 대출 확대가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내년도 경영전략 수립에 경기 회복 분위기가 반영돼 대출 태도에 변화가 올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각종 기업에 대한 여신지원책이라는 ‘보호막’이 사라지는 올해 말을 기점으로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은행권 태도변화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도 시중은행과 비슷한 분위기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특정 업종이나 상품에 편중되어 있던 자산 구조를 중고차 대출 시장 진출이나 소비자금융 강화 등 기존 자산의 리모델링을 추진함으로써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각화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푸른저축은행 손용희 과장은 “선행지표가 상승해도 실물경기는 아직 살아나고 있지 않고 있고 신용대출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실물경기가 좋아지면 자금 수요가 많아지고 대출 폭도 늘어 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보험사와 카드사들 또한 경기 바닥론이 급부상함에 따라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보험권은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설계사 증원 등을 통한 보다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품 전략에도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주요 생명보험사들은 경기 회복이 증시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변액 보험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하반기 변액보험 상품 판매 전략을 체계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손보사들은 경기회복시 설비투자와 수출이 늘고 이에 따라 적하보험, 재물보험, 건설공사보험 등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경우는 신차 구매가 회복되면서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카드업계는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지표 외에도 11월 초 하나카드 분사를 계기로 영업 활성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자칫 시장 과열로 이어질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카드시장은 포화상태여서 적극적인 마케팅이 업계에서 제살 깎아 먹기 식으로 인식된다”면서 “카드업계의 영업 활성화가 과다 경쟁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업계가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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