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에코텍은 '자연형 하천복원' 전문기업이다.
자연형 하천복원사업은 악취나는 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것이다. 청계천, 양재천 등을 복원해 주목받기 시작한 한림에코텍은 지난 2003년부터 신성장동력사업의 일환으로 빗물을 저장하는 저수조 개발에 착수했다.
최근 무분별한 도시개발로 빗물이 땅속에 스며들지 못하고 하천으로 흘러들어가 홍수, 범람 등의 자연재해가 빈번해지자 한림에코텍은 이같은 재해를 예방하고 특히 빗물 일부를 모아뒀다 증발시켜 수증기로 만드는 ‘생태도시’ 모델에 착안해 ‘빗물 저류조’ 개발에 나선 것이다.
‘빗물 저류조’는 운동장, 테니스 코트, 주차장 등 차량통행이나 보행자들이 드문 땅 지하에 설치해 빗물을 강제로 흘러들여 하천 범람을 막는 효과를 내고 있다.
또한 ‘물부족 국가’가 된 우리나라도 물 값이 비싸지면서 빗물을 모아뒀다가 조경수나 세차용수 등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물자원 재활용의 확산 추세도 ‘빗물저류조’가 주목받는 또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
한림에코텍은 최근 정부가 물자원 순환 및 재해방지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방침을 내세운데 발맞춰 본격적으로 ‘빗물 저류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일본 야막스(YAMAX)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국내 최초로 ‘빗물 저류시설’을 선보였고 한발 더 나아가 선진국형 ‘조립식공법(프리캐스트)’도 첫 개발했다.
한림에코텍이 개발한 프리캐스트 빗물 저류조는 박스형 일체식 구조를 갖춰 현장에서 거푸집, 철근, 콘크리트를 이용해 파묻는 방식보다 공사기간을 최대 60% 단축시킨다.
한성식 한림에코텍 사장은 “마치 레고(어린이 장난감) 모형을 만들듯이 공장에서 규격에 맞게 미리 제작한 뒤 설치 지역에 파 묻기만 하면 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장점을 바탕으로 지난 2006년 서울 삼청동 삼청공원의 중학천 범람을 막기 위해 7300t 규모의 저류조를 설치한 것을 비롯해 10여건을 수주했다.
최근 행정중심복합도시 등 정부청사와 공공시설에서 빗물유출저감시설이 의무화됐고 소방방재청이 ‘우수유출저감시설 설치 기준’을 마련, 빗물 저류소 설치시장은 오는 2011년까지 1000억원대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림에코텍은 고품질의 빗물 저류조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고속도로 휴게소, 골프장 등에 공급해 물순환시스템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한성식 사장은 “현재 연간 매출은 150억원정도이지만 차별화된 ‘프리캐스트 공법’을 통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yangjae@fnnews.com 양재혁기자
■사진설명=한림에코텍이 2006년 서울 삼청동 삼청공원에 설치한 7300t 규모의 빗물저류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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