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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호조 은행들 영업모드로.. KPI도 바뀌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1.05 22:20

수정 2009.11.05 22:20



그동안 내실경영에 치중했던 은행권이 3·4분기 자신감 있는 실적을 바탕으로 본격 영업모드에 들어간다.

이는 여전히 경기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더블딥(W자형 경기회복)이 오더라도 지난해 말과 올 상반기와 같은 은행업황 바닥은 어느 정도 벗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먼저 지난해부터 성장보다는 내실, 자산보다는 수익성 중심으로 조정된 은행 임직원의 경영성과평가(KPI) 기준을 공격 영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또 그동안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위해 예금에 국한됐던 은행권의 영업전략이 퇴직연금, 대출, 기타 펀드, 카드, 방카슈랑스 등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3·4분기 실적에서 그동안 추진한 내실경영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본격적인 영업전을 치를 여유가 생긴 상태다.


상반기부터 KPI 기준에서 자산확대 목표를 아예 삭제하고 수익성 관련 평가점수를 550점(1000점 만점)에서 700점으로 상향 조정했던 우리은행은 3·4분기 수익성 면에서 다른 시중은행을 압도했다. 순이익 411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139.71%나 증가한 것이다.

KPI는 은행원들의 성과측정지표로 KPI에 따라 전국 지점의 수만명의 은행원의 영업형태가 달라질 정도로 위력적인 지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년 은행 경영전략을 기존의 손익, 리스크관리 위주에서 자산성장 위주로 내년 KPI가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자산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영업점별로 할당하지 않았던 대출 목표치와 펀드, 방카슈랑스, 신용카드 실적 등도 KPI 항목에 재등장할 지 관심사다.

또 올해 KPI 평가기준에서 자산관련 배점을 300점(1000점 만점)으로 줄이고 펀드와 방카슈랑스 관련 각각 100점, 50점의 배점을 폐지시켰던 하나은행도 이를 원상복귀시킬지 관심사다.

신한은행은 3·4분기 당기순이익 2888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43.0% 증가했고 특히 자본적정성 면에서 기본자기자본비율(Tier1)이 2.7%포인트 상승한 12%를 기록했다.

이는 당국의 권고치(8%)를 충분히 뛰어넘는 수준이고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하반기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수신확대에 나선 신한은행은 다양한 분야의 영업 강화 체력이 생긴 것이다.

통상 우리은행과 15조원가량 차이 나던 신한은행의 수신잔액도 지난 10월 말 137조3962억원을 기록해 우리은행(147조6165억원)을 10조원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미 하반기부터 예대율 상승을 위해 수신을 늘렸고 거액 수신영업도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예금, 대출 등 정통적인 영업 외에 퇴직연금 및 펀드, 방카슈랑스 등 자산관리 영업을 강화키로 했다. 이백순 신한은행장도 최근 직원들에게 “퇴직연금 유치에 힘써 줄 것”을 강조했다.

한편 은행장들의 행보 역시 조직 내 영업 강화를 나타내고 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최근 수행원 없이 영업점이나 영업지원본부 등을 찾아가 영업일선의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영업통’으로 불리는 김정태 하나은행장도 영업 대전을 앞두고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올해 말이나 연초에 예년보다 큰 폭의 승진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순익(4221억원)을 기록한 3·4분기 실적 발표 직후 직원들을 격려한 뒤 신중한 성장 전략 기조를 유지하되 다른 은행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owerzanic@fnnews.com 안대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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