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에서 근무하다 실직한 사람들은 쌍용차 노조원에 대한 외부의 부정적인 평판 등으로 재취업률이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쌍용차 실직자 위주로 첫 시행된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에 다소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노동부의 ‘쌍용차 위기 상황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 운영 현황’에 따르면 프로그램 참여자 282명 가운데 ‘프로그램 이용이 재취업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응답자가 30%에 달했다. 이들 중 ‘상담을 계속할 생각이 있다’고 답한 이들은 58%였으나 이중 70%는 더 이상 상담하러 오지 않았다.
프로그램 참여자 대다수는 실업인정 창구에서 강요에 가까운 권유로 참여하면서 상담이 부자연스러웠고 상담자 전문성 부족 및 잦은 교체 등을 선결 과제로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쌍용차 퇴직근로자들이 퇴사 조치를 부당하게 여기고 있고 회사와 사회에 대한 분노가 높은데다 재취업 자신감이 없고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신체적으로는 가슴답답증, 무기력, 두통, 불면증, 체력고갈, 어깨결림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재취업률이 낮은 이유’로 재직시 고임금·고연령에 따른 눈높이 조절의 어려움, 단순생산직 종사로 인한 기능 부족, 쌍용차 노조원에 대한 외부의 부정적 평판 등을 들었다.
조사는 지난 8월12일부터 31일까지 이뤄진 1차 운영 결과를 평택고용지원센터가 분석한 것으로, 참여자는 쌍용차 실직자 78명, 쌍용차 재직자 72명, 협력업체 실직자 4명, 비 쌍용차 실직자 128명이었다.
평택고용지원센터측은 “충분한 준비와 검토 과정 없이 갑자기 추진돼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 운영이 이뤄지지 못했지만 첫 시도였음에도 무난한 진행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노동부는 평택을 고용개발촉진지역으로 지정하면서 분규 과정, 조직 내 갈등, 이직·전직 스트레스 등을 치유하기 위해 EAP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한편 노동부는 지난 5∼6월 쌍용차에서 인력 구조조정으로 실직한 근로자 2178명 가운데 이달 초까지 재취업한 이들은 19.8%인 434명으로 나타났다고 집계했다. /win5858@fnnews.com/김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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