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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투어] 필리핀 바탕가스市 에버크래스트 골프&리조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1.12 16:54

수정 2009.11.12 16:54

▲ 에버크래스트 골프&리조트는 깊은 골짜기와 가파른 언덕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골퍼들에게 도전욕을 갖게 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산악지형임에도 전체적으로 평지에 가깝게 조성돼 난이도가 그리 높지는 않다.

자동차를 타고 마닐라에서 동남쪽으로 72㎞가량 달리다 보면 만나게 되는 바탕가스시. 그곳 마수부 바투라오 지역 해발 700m에는 전 세계적으로 좀처럼 볼 수 없는 화산지대 골프장이 하나 있다. 타알화산 지역에 위치한 에버크래스트 골프&리조트다. 물론 화산은 현재 활동이 멈춘 상태여서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필리핀 현지인들이 이 지역을 비기오 다음으로 선호하는 휴양지로 꼽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인지도 모른다.

리조트 단지 내에는 18홀 규모의 골프 코스는 물론 고급 리조트, 야외 수영장 그리고 스파 시설이 갖춰져 있다. 리조트 문을 열고 나가면 곧장 코스와 맞닥뜨리게 되는 원스톱 체류형 골프장인 것이다. 필리핀 경제의 중심인 마닐라에서 자동차로 1시간가량 소요되는 거리여서 접근성 또한 빼어나다.

1995년에 조성된 골프 코스는 세계적인 골퍼이자 골프장 설계자로 활약 중인 아널드 파머(미국)가 디자인을 맡았다.

흔히들 동남아 골프투어를 일컬어 ‘황제골프’의 천국이라 한다. 필리핀도 예외가 아닌데 그 중 에버크래스트 골프&리조트는 황제골프의 진수를 만끽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강추하고 싶은 곳이다. 1캐디 1백이 기본이지만 원하는 경우 우산을 받쳐주는 엄브렐러걸까지 따로 붙일 수 있다. 휴양지에 걸맞은 청결함에다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유명하고 1년 내내 시원한 바람이 불어 전혀 동남아시아 같지 않은 기후를 자랑한다. 리조트 단지를 따라 별장 타운이 형성돼 있을 정도로 현지 부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휴양지 중의 하나로 각광받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전장 7080야드의 골프코스는 깊은 골짜기와 가파른 언덕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골퍼들에게 도전욕을 갖게 하는 게 콘셉트이다. 해발 700m 산 중턱에 자리를 잡았지만 그렇다고 계단식 코스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산악지형임에도 전체적으로 평지에 가깝게 조성된 것이 이 코스의 특징이다. 대부분 휴양지 코스가 그렇듯이 이곳 또한 난이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그렇다고 공략이 쉽다는 얘기는 아니다. 우선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면 시야가 좁아져 페어웨이가 그야말로 개미허리로 보인다. 게다가 도처에 깊은 골짜기가 가로 놓여 있어 특히 초보자들에게는 위압감을 준다. 따라서 경우에 따라서는 우드 티샷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특히 4번, 9번, 11번, 15번홀은 전략적 티샷이 요구되는 홀이다. 대형 폰드를 따라 조성된 17번, 18번홀도 주의를 요하는 홀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이 코스는 장타보다는 정확한 티샷을 하는 골퍼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세팅된 코스라 할 수 있다.

동남아시아 골프투어가 저렴한 투어 비용으로 인해 국내 골퍼들 사이에서 대표적으로 선호되는 해외 투어지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무더위까지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골프장의 기온은 필리핀 평균치보다 낮아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마닐라의 겨울 평균 기온이 섭씨 22∼24도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마닐라보다 산악에 위치한 에버크래스트는 이보다 기온이 좀 더 낮아 골프를 즐기기에는 최적의 기온이다.

현재 이 골프장은 SM투어(www.sm-tour.co.kr.)에서 무제한 라운드 상품을 출시한 이후 국내 골퍼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있는데 인천공항에서 마닐라까지 3시간 반, 마닐라공항에서 1시간 이내면 리조트에 도착할 수 있는 그리 길지 않은 여정도 인기몰이에 한몫을 하고 있다. 매일 4인 이상 출발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주말 골퍼의 경우 금요일 오후 9시20분 비행기 일정이 안성맞춤이다. 다음날 오전 1시께에 리조트에 입실한 뒤 아침부터 무제한 라운드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라운드를 마친 뒤에는 리조트 내 수영장이나 스파 등에서 피로를 풀거나 필리핀 전통 마사지를 받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필리핀 마사지는 태국이나 중국식과 달리 부드럽고 편안하다는 게 특징.

필요한 경우 라운드 도중에 한국인 및 한국어가 통하는 현지 프로골퍼로부터 필드 레슨도 받을 수 있다. 프로와 동행해 라운드 하는 것이 여러 가지 면에서 불편한 점이 많다는 여론을 청취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투어 비용은 필리핀항공과 연계해 만든 상품이라 그다지 비싸지 않아 2박4일에 69만9000원이면 무제한 라운드가 가능하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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