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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국토도시디자인 대전] 기반시설부문 최우수상/광안대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1.18 16:27

수정 2009.11.18 16:27

▲ 교통난 해소와 원활한 화물 물동량 처리를 목적으로 건설된 부산 광안대로의 광안대교는 예술적인 조형미까지 갖춰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광안대교 야경.

광안대로의 핵심인 광안대교는 부산의 대표적인 명물이자 명소다. 2006년 행정안전부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히기도 했고 2005년에 부산에서 열렸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도 참가한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광안대로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기도 했다.

광안대로는 부산지역의 만성적인 교통난 해소와 급등하는 항만 물동량을 원할하게 처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설됐다. 하지만 광안대교에 예술성이 가미되고 불꽃축제 등 각종 지역 행사가 매년 열리면서 단순한 교량이나 도로가 아닌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품 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건설과정 어려움 극복하고 부산 명물로 ‘우뚝’

광안대로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 49호 광장에서 광안리 앞바다를 거쳐 해운대 우동 및 수영강변 도로와 접속되는 자동차 전용 해상도로다.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 6만7718대, 1년에 2억4590만대의 차량이 통행해 해운대 신시가지와 수영로의 교통난 해소는 물론 부산항 3·4단계 부두의 항만 물동량을 처리하는 경제도로의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다.

총 사업비 7899억원이 투입된 광안대로의 핵심인 광안대교는 총 길이가 7.42㎞로 서해안 고속도로의 서해대교보다 100m가 더 긴 해상교량이다.

광안대교의 중앙부 900m는 현수교로 이루어졌으며 왕복 8차로의 복층구조다.

부산시는 광안대로 공사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5개 구간으로 나눠 발주했다. 시점인 1공구는 대림산업, 중앙 현수교 부분의 2공구는 삼환기업, 3공구는 포스코건설, 4공구는 롯데건설, 5공구는 대우건설이 각각 시공했다.

하지만 일부 시공업체의 부도와 외환위기 등으로 준공까지는 험난했다. 2공구는 원래 동아건설이 수주했으나 부도로 인해 삼환기업이 이어받았고 당초 계획보다 공사기간이 늘어나 시공업체들이 적자를 보기도 했다.

시공업체는 이런 어려움을 모두 극복하고 광안대로를 준공했으며 공사를 진행하면서 국내 교량기술이 한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스코건설은 교량구간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인 현수교 구간을 맡아 신공법을 적용해 성공적으로 건설,주목을 받았다. 포스코건설은 초당 45m의 풍속과 진도 8.0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시공했고 1998년 2월에는 국내 최초로 ‘잭 업 다운’ 가설공법을 도입해 트러스교를 설치했다. ‘잭 업 다운’ 공법은 트러스의 인양 및 하강작업을 위해 3만t급 대형 바지선(길이 167m, 폭 47m, 높이 6m)에 20m 높이의 리프팅 타워 4개소와 유압 잭 12개를 설치, 유압 잭 와이어로 트러스를 하부에서 상부로 밀어 올려 설치하는 것이다. 이 공법은 구조물의 중량과 크기의 제한 없이 설치할 수 있고 안전성과 정밀성이 뛰어나다. 게다가 설치기간이 단축돼 시공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광안대로는 마침내 2003년 1월6일 개통됐다. 1995년 2월에 착공해 8년간의 긴 공사 끝에 완공된 광안대로의 광안대교는 10만가지 이상의 색상을 낼 수 있는 경관 조명으로 시간대별, 요일별, 계절별로 다양한 조명을 연출해 부산의 명물로 탄생한 것이다.

■‘건너는’ 기능에서 ‘보고 즐기는’ 관광자원으로 탈바꿈

광안대로는 지금까지의 교량과 도로의 개념을 바꿔 놓았다. 단순히 ‘건너는’ 것이 아닌 ‘보고 즐기는’ 예술성을 갖춘 도로로 진화한 것이다.

부산의 관광자원으로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배를 타지 않고는 볼 수 없었던 광안리의 멋들어진 해안선과 탁 트인 바다를 교량 한복판에서 가까이 볼 수 있다. 여기에 2005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부산 불꽃축제와 해맞이 행사, 바다하프마라톤대회 등 각종 행사와 연계해 시민들에게 친숙한 거리로 거듭났다.

덩달아 광안리 등 주변 상권도 크게 활성화됐다. 광안대로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 들면서 주변 상가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특히 광안대로의 불꽃축제는 매년 장관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불꽃축제를 보러 온 관광객만 200만명에 달한다. 일본인과 중국인 관광객도 불꽃축제를 보러 찾아오기도 했다.

광안대로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기념품 판매점, 공연장, 전통음식 시연회장, 대형 전망대 등도 생겨났다. 주변 횟집과 식당 등 상권도 활성화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부산시는 광안대로를 세계에 적극 알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광안대로의 영문 애칭을 외국들이 부르고 기억하기 쉽도록 ‘다이아몬드 브릿지(Diamond Bridge)’로 지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가 도시의 상징이 된 것 처럼 광안대로 역시 부산시의 상징이자 부산시민의 자부심”이라면서 “앞으로 광안대로 세계화를 통해 세계 속의 부산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수상 소감/김형찬 부산시 도시경관기획단장

21세기 들어 디자인에 대한 열풍이 거세다. 디자인 열풍은 도시, 공공에도 불어와 도시디자인, 공공디자인 등의 용어로 사용되고 중앙 정부는 물론 지방정부도 앞다투어 많은 정책들을 기획, 추진하고 있다.

도시디자인은 도시를 기능적, 구조적, 심미적으로 계획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해오던 도시계획분야에서 최근의 경향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심미적인 부분에 그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바람직스럽지 않은 유행도 있다.

그러나 광안대로의 핵심인 광안대교는 2003년에 세워진 국내 최대 규모의 교각으로 흉물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부산의 대표 명물이 됐다. 케이블이 다리를 감싸고 있는 현수교와 뛰어난 조명시설이 어우러진 결과다.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기간에 15억원을 들여 시작된 광안리 불꽃축제는 지금은 세계적인 관광상품이 됐다. 특히 시간과 요일, 계절에 따라 10만가지 이상 다양한 색상을 낼 수 있는 조명시설을 갖춰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가는 길과 오늘 길이 다른 왕복 8차로의 복층구로로, 부산시 수출 물동량 해소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광안대교는 문화·예술적인 측면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올해 극장가를 강타한 ‘해운대’가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촬영, 큰 성공을 거두는 등 영화산업의 메카 부산에서 광안대교가 침체된 국내 영화산업 부흥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부산시는 광안대로에 대한 찬사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적인 명품으로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 각종 노력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광안대교의 야간 경관 조명을 더욱 보강하고, 시민들과 어우러지는 다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와함께 광안대로를 소재로 한 각종 행사를 발전시켜 이집트의 피라미드, 중국의 만리장성도 부럽지 않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게 할 방침이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광안대로가 당당하게 최우수상을 받게 돼 기쁘고 자랑스럽다. 심사를 맡아주신 심사위원들과 파이낸셜뉴스,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내년에도 좋은 작품을 응모하여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대전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심사평/이제선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

부산 광안대로는 부산 도심의 만성적인 교통난 해소라는 기능적 요구사항을 충실히 만족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장대한 스케일과 예술적인 조형미로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광안대교는 경관조명의 세심한 연출을 통해 부산에 야경이라는 개념을 일깨워주고, 동시에 광안리 등 주변지역의 변화에 기폭제 역할을 함으로써 기반시설의 기능적 측면과 도시재생의 파급효과를 만족시킨 우수한 사례로 평가된다.

또 교량을 포함하고 있는 대규모 도로인데도 시민들에게도 친숙하게 건설돼 광안리 해수욕장에서는 손에 잡힐 듯하고 해운대 해수욕장, 달맞이언덕, 동백섬, 이기대, 남구·수영구 일대, 황령산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광안대교를 볼 수 있어 광안대교의 아름다움과 야경을 부산시민 모두가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높이 평가된다.

야간에는 광안대교가 더욱 빛난다. 야간에는 은은하면서도 화려한 조명을 연출해 물에 비친 풍광이 아름다움을 배가시키고 낮에도, 밤에도 광안대교를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친인간적인 특성이 잘 반영돼 있다.

2005년부터 매년 10월께 실시하고 있는 부산불꽃축제는 150만명이 직접 관람하고 해맞이행사, 부산마라톤대회 등 크고 작은 축제의 장소로도 활용되는 등 시민과 함께 하는 광안대교라는 점에서 부산의 명물로 자리 잡아 부산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트러스와 현수, 앵커블록, 복층 등의 구조미가 전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힘든 독창적 디자인으로 설계됐고 주변 자연환경과 마천루 등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관광도시로의 품격있는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친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뛰어난 점수를 받았다. 부산은 세계 4위 물동량을 자랑하는 항만물류 도시로 물류의 처리가 중요한데, 교통 물류의 개선을 통해서 시간과 자원을 절약하는 동시에 도시 환경도 더욱 돋보이게 함으로써 부산의 도시 경쟁력을 크게 강화시켰다.

야간에는 친환경적인 경관조명을 연출해 '친환경과 도시경관'을 잘 조화시킨 모범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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