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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광부의 딸’ 3전4기 사시 합격 이성은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1.27 18:34

수정 2009.11.27 18:34



전직 광부의 딸이 ‘3전4기’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화제를 뿌리고 있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수차례 도전 끝에 사시에 합격한 화제의 주인공은 2004년 충북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성은씨(30). 그의 고향은 국내 최대 탄광촌인 강원도 태백시로 그의 합격소식을 접한 장성여자고등학교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1969년 개교 이래 첫 사법고시 합격이라는 기록을 남겨서다.

태백 주민들도 신이 났다. 이씨의 성공은 석탄산업 합리화정책으로 어깨가 움츠러든 탄광촌 태백 주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그가 사법고시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충북대 법학과 2년 때부터다. 어려운 형편에 있는 약자를 위해 공명정대한 판사의 꿈을 키웠다.

이씨는 어려운 환경 탓에 눈물을 떨구기도 했다. 광부였던 이씨의 부친은 석탄산업 합리화의 한파가 본격적으로 몰아닥치기 시작한 1990년대 초 탄광을 떠나야 했다. 그의 부친은 얼마 되지 않는 퇴직금으로 젖소를 키우고 밭을 일구기로 했다. 하지만 노모 부양과 부인 병원비 등을 마련하느라 생활은 어렵기만 했다. 세 자녀의 학비를 마련하기도 힘겨웠다.

이씨는 그때마다 공부에 매진했다.
그의 부친도 맏딸에 대한 믿음과 기대를 접지 않았다. 가족의 신뢰와 헌신이 이씨에겐 힘이 됐다.
이씨는 “최종 합격 통보를 받는 순간 가족에게 어려움을 주지 않게 됐다는 안도감이 몰려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dksong@fnnews.com 송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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