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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투자펀드 조마조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1.30 13:22

수정 2009.11.30 13:22



두바이 국영 건설사인 두바이월드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면서 중동지역 펀드 투자자들도 불안에 떨게 됐다. 두바이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문제의 진원지인 두바이 증시에 투자한 펀드에도 비상등이 켜진 것.

이들 펀드는 두바이월드나 자회사인 나킬을 편입하고 있진 않더라도 대부분 두바이 부동산개발업체나 부동산 개발 관련 대출이 많은 두바이 은행주들을 편입하고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제공업체인 FN가이드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일정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펀드는 지난 9월 기준 ‘한국투자중동펀드’를 비롯해 ‘기은SG프론티어중동펀드’와 ‘미래에셋MENA업종대표펀드’, ‘삼성당신을위한아라비안펀드’, ‘프랭클린MENA펀드’, ‘KB MENA펀드’ 등이다.

지난 9월 1일 기준 ‘한국투자중동펀드’와 ‘기은SG프론티어중동펀드’의 UAE 투자 비중은 각각 42.90%, 37.02%로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미래에셋MENA업종대표펀드’(19.27%)와 ‘삼성당신을위한아라비안펀드1’(12.25%), ‘프랭클린MENA펀드’(11.94%) 등도 UAE 투자 비중이 펀드 자산의 10%가 넘었다. 채무 조정 대상인 두바이월드와 자회사인 나킬을 편입하고 있는 펀드는 없다.


그러나 두바이월드가 소유하고 있는 DP월드는 ‘한국투자중동펀드’와 ‘미래에셋MENA업종대표펀드’, ‘템플턴프런티어마켓펀드’, ‘JP모간중동&아프리카펀드’ 등이 편입하고 있다. 세계3위 항만업체인 DP월드는 이번 구조조정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DP월드의 신용등급을 BBB급으로 강등한 바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측은 “DP월드는 이번 채무재조정 대상이 아닌데다 3억달러에 이르는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만기도래 발행채권도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 기업을 직접 편입하지 않더라도 중동펀드들의 경우 대부분 부동산개발업체와 관련 대출이 많은 은행주들에 투자하고 있어 후폭풍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펀드별로 5% 안팎을 편입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투자 비중이 높은 에마르 프로퍼티스는 UAE의 최대 개발사업자며 아랍테크 홀딩은 고층빌딩과 주요 업무단지를 건설하는 두바이 소재 건설사다.

한 중동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두바이 여파로 관련 기업이나 은행들의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펀드의 경우 국내 중동펀드 설정액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펀드 내 투자 비중도 높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공모펀드로 두바이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는 없다. 다만 사모펀드로는 지난 2008년 6월에 ‘한국사모두바이 반도유보라타워특별자산펀드’ 24, 25호가 각각 218억원, 129억원 규모로 설정됐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해당 사모펀드는 이번 두바이 건과 관련이 없는 데다 시행사인 반도의 자금력이 탄탄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hug@fnnews.com 안상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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