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쇼크’로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지역 해외건설시장 진출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건설시장은 거품이 꺼지기 시작한 올해 초까지만 해도 건설사들이 건축 및 토목공사 수주에 눈독을 들여 왔지만 두바이 쇼크 이후 비교적 안정적인 아부다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의 정유플랜트 시설공사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 지역에 대해서도 ‘두바이 쇼크’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며 공사수주에 신중히 접근하는 모습이다.
신한금융투자와 솔로몬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UAE 아부다비에서는 120억달러 규모의 샤 가스전 개발프로젝트와 100억달러 규모의 타윌라 화학도시 1단계 프로젝트 발주가 예정돼 있다.
특히 샤 가스전 개발프로젝트는 GS건설과 SK건설이 적극적으로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국내 주택시장에서 내년에도 분양가상한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주택사업에선 수익을 내기 어려워 해외플랜트 사업이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하지만 ‘두바이 쇼크’ 등으로 석유값이 크게 내릴 경우 발주처의 재무상태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입찰 전까지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내년에 10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플랜트공사 발주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내년 1·4분기로 예정된 얀부 석유공장 프로젝트의 경우 총 사업비가 120억달러로 사우디 발주 프로젝트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현재 GS건설과 대림산업, 대우건설,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중동지역의 건설물량이 줄어들면서 업체 간 과당·출혈경쟁도 우려된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두바이 쇼크 이후 대다수 건설사들이 안정적인 곳의 입찰에 몰리면서 국내 업체 간 과당경쟁과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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