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정부가 내놓은 5%보다 낮은 4.6%로 예상했다. 올해도 플러스 성장을 전망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4.6%는 정부 목표치보다 낮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에서는 가장 높아 한은이 우리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한국은행은 ‘2010년 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을 4.6%로 예측했다. 기간별로 상반기는 전기 대비 0.7%, 하반기는 1.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2·4분기 2.6%, 3·4분기 3.2%를 기록한 데 이어 4·4분기에도 0.3% 플러스 성장을 해 연간으로는 0.2%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0.2% 성장은 외환위기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지만 미국(-2.5%), 일본(-5.3%), 유로(-3.9%) 등 주요국이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선방’한 것이다.
또 한은의 내년 전망치는 정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5%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에서는 가장 높다.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글로벌 경제 회복, 소비 및 투자심리 개선 등으로 성장 모멘텀이 강화되고 민간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목표치와 오차 한계 범위 안에 있어 내년 우리 경제를 보는 시각은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정부와 한은이 내년 성장률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민간소비 증가율을 다르게 보고 있어서다. 한은은 내년 민간소비를 3.6%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 반면 정부는 4.2% 증가로 예상했다.
‘신차 효과’가 올해 말 사라지면 자동차 판매 감소 등이 민간소비 등에 미치는 영향을 한은이 정부보다 더 크게 본 탓이다.
이 국장은 “‘신차 효과’ 소멸은 내년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을 0.2∼0.3% 감소시킬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내년 취업자 수는 17만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고 설비투자 증가율은 글로벌 수요 증가와 기업 수익성 개선, 기저효과 등으로 큰 폭 증가하면서 올해 -9.6%에서 내년 11.4%로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유지되겠지만 정부의 재정 확대 여력이 소진되면서 올해 3.1%에서 내년 2.5%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70억달러 내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한은의 경제전망은 세계 경제성장률 3.3%, 원유 도입단가 배럴당 83달러, 기타 원자재 값 상승률 17% 등을 전제로 한 것이다.
�mirror@fnnews.com?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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