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 조성빈 연구위원은 14일 ‘우리나라 간접투자 현황 분석 및 과제’ 보고서에서 “보수가 높은 펀드와 낮은 펀드 사이의 교차보조 여부를 검증한 결과 전체적으로 보수가 낮은 펀드로부터 보수가 높은 펀드로 성과 이전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위원은 “2002년부터 2008년까지 7년간 자료로 기간을 분리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경향은 2006년 이후 강화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교차보조가 생길 수 있는 원인으로 유능한 펀드매니저를 저보수 펀드에서 고보수 펀드로 이동시키거나 미디어 노출도가 자금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고보수 펀드에 마케팅 비용을 더 집행하는 점 등을 내세웠다.
조 연구위원은 이에 따라 “투자자의 이익을 해할 가능성이 있는 거래에 대한 면밀한 감독과 운용사의 운용능력에 대한 평가가 종합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펀드 성과 공시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불건전 영업행위를 금지한 규정 위반을 피하면서 교차보조를 위한 거래가 발생하는 경우에 투자자의 이익을 침해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성과 이전으로 운용능력이 과대평가되는 등 잘못된 정보가 투자자에 전달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국제운용성과기준(GIPS)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GIPS는 자산운용사 내 동일한 투자목적과 운용전략 아래 운용되는 모든 포트폴리오를 묶은 평가단위인 ‘콤포지트’를 통해 개별 펀드의 운용실적이 아닌 회사 운용전략 전반의 평가를 가능하도록 한다.
/jschoi@fnnews.com최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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