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정연주 주가.’ 정연주 효과로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그룹이 15일 발표한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엔지니어링 정연주 사장이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 겸 건설부문장으로 선임됐다는 소식에 삼성물산은 건설업종 약세 속에서도 4.44%(2200원) 상승한 5만1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만2000원까지 주가가 뛰어올랐다.
반면, 정연주 사장이 빠져나간 삼성엔지니어링은 전일보다 3.91%(4500원) 하락한 11만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물산의 주가가 큰 폭 상승한 배경은 전적으로 정연주 사장 선임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석됐다.
정 사장은 올해 최대 규모의 해외수주을 앞세워 창사이래 최대실적을 내놓는 등 삼성엔지니어링을 그룹내 최우량기업 반열에 올려놓았다.
특히 정 사장은 지난 2003년 삼성엔지니어링 취임 당시 주가가 3000원대에 불과하던 것을 4년여 만에 여섯자리 주가로 만들면서 삼성 최고 CEO로 꼽히고 있다.
또 삼성SDI 최고재무담당경영자(CFO)로 근무했을 때도 4만∼5만원이던 주가를 20만원대 우량기업으로 만들면서 그가 손대는 회사는 모두 주가가 폭등, 미다스의 손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미래에셋증권 변성진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은 최근의 수주 부진 및 취임 후 부실정리 등은 단기적인 부담이 될 수 있지만 현주가 수준에서는 긍정적인 접근이 유효해 목표주가 6만4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이 정연주 효과로 상승한 반면 정연주 사장이 떠난 삼성엔지니어링은 주가가 약세다.
전문가들은 정 사장이 떠난 것은 단기 부담이나 시스템적인 성장 동력이 마련된 상황임을 감안할 때 과도한 우려는 무의미하고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변성진 애널리스트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새 CEO로 화공부문 총괄인 박기석 부사장이 선임됨에 따라 향후 증가하는 플랜트시장에 보다 적절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이날 주가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5만2000원을 유지했다.
현대증권 이창근 애널리스트도 “박기석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 입사 이후 화공플랜트부문을 경험한 전문 경영인인데다 중동 등 지역 다각화를 견인한 유능한 CEO로 평가된다”며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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