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자 2명 중 1명은 ‘펀드 판매사 이동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판매사 이동제는 투자자가 환매수수료, 판매수수료 등 비용부담 없이 펀드 판매사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제도다. 전화번호는 유지하면서 서비스가 더 나은 통신사로 옮겨가는 ‘휴대폰 번호이동제’와 흡사한 제도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이 지난 10월 말부터 3주간 서울과 수도권,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세 이상 60세 이하 성인남녀 2530명에 대해 ‘2009 펀드투자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 펀드 판매사 이동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49.3%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 중 87%는 판매사 이동제를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기존에 이용하고 있는 판매사의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판매사 이동제의 필요성을 많이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펀드 판매사 이동제는 이동절차와 보수문제 등에 대해 금융당국과 업계의 의견이 엇갈려 당초 시행시기보다 늦은 내년 초 시행될 예정이다.
조사대상자 중 펀드투자자 비율은 49.4%로 지난해 54.4%에 비해 낮아졌다. 올 들어 증시 상승세로 인한 펀드 원금 회복으로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출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펀드 투자자들은 주로 30대 투자비중이 높았고 평균 3개의 펀드에 4189만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적립식 펀드에 투자할 경우 투자기간은 평균 22.8개월이었다.
보유펀드의 운용사, 투자대상에 대해 알고 있다는 비율은 높게 나타난 반면 펀드 투자비용인 판매수수료, 판매보수, 운용보수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펀드 가입시 투자자성향조사를 받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67.3%이었으며 이중 88.1%가 판매직원으로부터 본인의 투자성향에 적합한 펀드를 권유받았다고 응답했다.
/ch21@fnnews.com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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