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휴대폰 전자기파가 치매 예방에 효과적”

김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1.07 11:08

수정 2010.01.07 11:05

휴대폰 전자기파에 노출되면 오히려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거나 호전시킬 수 있다는 이례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존 연구들은 장기간 휴대폰을 사용하면 발생하는 전자기파에 의해 뇌종양이 생기거나 인지능력에 장애가 올 수 있다는 주장이 많았다. 하지만 미국 플로리다 알츠하이머병 연구센터의 게리 애런대쉬 박사의 연구팀은 쥐 실험 결과 초기 성인기때 휴대폰 전자기파파에 노출되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도록 조작된 쥐의 기억력이 보호된다고 발표했다고 과학사이트인 라이브사이언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연구에는 96마리의 실험쥐가 사용됐다. 이 중 대부분은 알츠하이머병 증상발현의 중요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침착물이 자연적으로 형성되도록 유전자를 조작했다. 이들을 7∼9개월 간 매일 2회 1시간씩 휴대폰의 전자기파에 노출시킨 결과,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젊은 쥐들의 인지능력이 보호됐으며, 정상 쥐와 동일한 기억력 및 사고력 검사치를 보였다. 또한 이미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한 늙은 쥐들에게서도 기억력 장애가 사라졌다. 연구팀은 휴대폰 전자기파에 노출된 쥐들의 뇌 온도가 소량 상승했기 때문에 베타-아밀로이드 침착물을 뇌세포가 배출하기 때문이라도 추정하고 있다.


애런대쉬 박사는 “일반 휴대폰의 전자기적 특성과 동일한 조건으로 인간 기억력 실험에 매우 유사한 실험을 해 얻은 결과다”며 “이번 발견은 인간(알츠하이머병)에서도 상당한 의미로 적용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의 1월 6일호에 게재됐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선 휴대폰 전자기파의 위험여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스웨덴 등의 여러 국가에선 특히 어린이들의 잦은 휴대폰 사용을 제한하자는 지침이 발표된 터여서 이번 연구결과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kueigo@fnnews.com 김태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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