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중국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을 제치고 첨단 IT분야의 수출 1위 국가로 올라섰다. 지난 2006년 기준으로 중국은 미국
(16.8%)을 제치고 16.9%의 점유율로 IT수출 1위를 차지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는 국제특허 출원 세계 1위 기업이 됐다. 세계 5위권의 전지 생산기업인 BYD는 휴대폰용 배터리에서 전기차 제조업체로 변신, 1회 충전으로 400㎞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를 올해 미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의료분야에서는 뉴욕증시 상장을 계기로 차이나 코드 블러드, 콩코드 메디컬 서비스, 민드레이 메디컬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4일 이 같은 중국 첨단기업의 등장 배경에 대해 ‘스마트(SMART)란 5가지 요인으로 설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첫째로 모방능력, 핵심부품 유통, 산업집적 등을 원동력으로 한 스피드에 독자 개량 능력을 결합한 중국형 이노베이션(Speed+α)을 배경으로 설명했다. 둘째로는 국내외 우수인력(Manpower)이 기반인 기술개발 잠재력을 들었다. 셋째는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정책(Assistance)을 꼽았다. 중국정부는 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7대 미래신흥전략산업을 발표하는 등 첨단기술분야 육성에 대한 강한 정책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넷째는 중국의 거대 내수시장과 대만의 기술력 등 지역(Region)의 장점을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거대시장은 새로운 기술의 사업화 단계부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차이완(차이나+타이완) 구조는 양안 간의 기술력과 인력에 시너지를 발생시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연구개발 투자규모 등 양적 측면뿐 아니라 과학기술논문 수 세계 2위, 세계 10위 안에 포함되는 환경 및 제약 분야 기술특허 보유 등 기술(Technology)을 들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중국이 첨단분야뿐 아니라 전 산업에 걸쳐 총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중국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모색하거나 중국 내수시장을 활용하기 위한 사전준비 차원에서 중국 산업에 대한 거시·미시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 첨단기업의 등장은 기술뿐 아니라 정부지원, 인력 등이 결합된 결과라고 볼 때 한국도 첨단분야 기업이 자생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yhj@fnnews.com 윤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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