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판>인천경제청 "청라지구 LH사업권 회수할 수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1.14 14:20

수정 2010.01.14 16:50


【인천=조석장기자】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개발이 지지부진한 인천 청라지구 개발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업권을 회수할 수 있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이같은 입장은 사업추진이 계속 부진할 경우 LH의 사업권을 회수, 인천시가 직접 사업주체로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1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이헌석 구역청장은 최근 “청라지구는 현재 아파트 단지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개발사업 추진이 부진하다”며 “청라지구 당초 개발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인천시가 사업권을 회수해 직접 개발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국제금융과 관광·레저 등 핵심 프로젝트들은 언제 추진될지 기약이 없다”면서 “그나마 청라지구에서 현재 추진중인 자동차부품단지(IHP)나 로봇랜드, GM대우연구소 등은 모두 인천시가 주도해 개발계획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LH가 스스로 사업을 포기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안에는 결정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5년 사업착수 당시 아파트 단지 외에 국제업무타운과 학술·연구단지, 골프장, 로봇랜드, 자동차부품단지 등 총 8개의 투자유치사업이 계획돼 있었으나 현재까지 공사가 시작된 사업은 골프장 개발 1곳 뿐이고 나머지 사업들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대·카이스트의 학술·연구단지는 개발계획도 세워지지 않았고 국제업무타운 역시 세계무역센터(WTC) 건립무산과 사업자 변경 등을 거치면서 진척이 거의 없다. 반면 아파트 단지 개발은 ‘일사천리’로 진행돼 전체 43개 공동주택 블록은 각 건설사에 대부분 매각됐고 이중 29개가 분양을 모두 마쳤다.


이 청장은 “청라지구의 사업시행자 변경은 어렵지 않다”며 “지식경제부가 개발계획을 바꿔 LH 대신 인천시를 사업자로 지정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seok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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