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저 은진이예요…. 다음주 월요일 찾아 뵙고 싶은데 괜찮으세요. 그럼 뭘 잡숫고 싶으세요.”
서울 중계본동에 사는 박모 할머니(77)가 상담원 김은진씨(여)의 방문을 받고 이내 눈물을 흘린다. 김씨는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 상담원이다.
서울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는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 상담원 390명은 혼자 사는 노인에게 ‘안심콜 서비스’ 전화를 통해 외로움과 그리움을 모두 날려주고 있다. 120 다산콜센터 영역이 ‘복지’로 영역이 확대된 것이다.
서울시는 20일 ‘안심콜 서비스’ 대상을 3000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상담원들은 지난 2008년 3월부터 홀로 생활하는 65세 이상 노인 276명에게 안부전화를 해왔다. 총 2만3090건의 전화를 했다.
서울에는 20만명의 노인이 혼자 살고 있다. 이 가운데 3만2000여명이 저소득층으로 병들어 쓸쓸하게 지내고 있다.
시는 노인들을 120상담원들이 ‘시중들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민간기업체 직원 및 자원봉사단체와 연대, 3000여명의 홀몸 노인들에게 안심콜 전화를 하기로 했다. 웅진 홀딩스· 교보문고·현대해상손해보험 등 23개 민간기업과 한국시민자원봉사회 참스승 다솜운동 봉사단·서울시자원봉사센터·생명의 전화 등의 봉사자들이다. ,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이들 업체·단체와 서울 신설동 120다산콜센터에서 안심콜 서비스 약정식을 갖고 서비스 대상 확대에 나섰다.
자원봉사자와 콜센터 상담원은 앞으로 주 2회 이상 홀로 지내는 노인에게 안부전화를 하며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인근 주민센터 등에 연락을 하게 된다.
오 시장은 “시가 올해 목표로 세운 ‘서울형 그물망 복지’는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만들어가는 복지 ”라며 “안심콜 서비스가 시민 복지의 좋은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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