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선정적 제목장사 퇴출”…네이버 뉴스캐스트 바뀐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1.26 09:48

수정 2010.01.26 10:41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시행 1년여만에 서비스 방식을 개편한다. 뉴스캐스트 서비스 개선안이 공개됐다.

■뉴스캐스트, 언론사 사이트 ‘축소판’으로

26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지난 25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한국온라인신문협회 회원사 대상 설명회에서 언론사 홈페이지 헤드라인 기사와 각 섹션별 주요기사를 뉴스캐스트와 일치시키도록 하는 개선안을 발표했다. 개선안은 오는 3월 초부터 뉴스캐스트에 적용될 예정이다.

권고안에 따르면 언론사들은 상단에 노출됐던 굵은 글씨의 헤드라인 기사를 앞으로 언론사 온라인 사이트의 헤드라인 기사와 일치시켜야 한다.
또 한 줄에 2개를 넣을 수 있던 기사 배치는 앞으로 한 개만 넣을 수 있게 돼 뉴스캐스트에 올라가는 뉴스 수는 기존의 이미지뉴스를 포함해 13개에서 7개로 확 줄어든다. 또 기사제목 앞에 정치·사회·경제 등의 섹션을 명기해야 한다.

기존 뉴스캐스트 좌측의 개인 설정 창은 언론사별 페이지와는 별개로 주제별 페이지가 신설된다. 주제별 페이지는 톱뉴스·정치·경제·사회 등 각 언론사들이 해당 섹션에 보여주는 기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가 이같은 개선안을 들고 나온 것은 선정적인 가십성 기사에 편중된 뉴스캐스트 편집을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언론사 뉴스사이트 초기화면의 헤드라인과 각 섹션 톱기사를 뉴스캐스트 편집면에 똑같이 적용하는 만큼 선정적 뉴스 경쟁이나 ‘제목 장사’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는 복안이다.

■“선정성 막기 VS 편집권 제한” 논란

그러나 이번 권고안은 언론사 뉴스 편집권을 일정 부분 제한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실제로 섹션별 뉴스를 1개씩 할당하게 될 경우 매체가 판단하는 사안의 중요도가 비슷한 만큼 뉴스캐스트 역시 전반적으로 유사한 모습을 띄게 돼 ‘포털뉴스 초기화면의 편집권을 언론사에게 돌려줘 풍부한 콘텐츠를 공급한다’는 애초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특히 신문 발행이 되지 않는 낮 시간대에는 연합뉴스를 재가공한 중복 뉴스들이 쏟아지고 이에 따라 제목 장사가 더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종합일간지 및 경제지는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연예 및 스포츠 뉴스를 1∼2개까지밖에 채우지 못하는데다 기사 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만큼 매체로 유입되는 트래픽도 줄어들게 됐다.

한 언론사닷컴 관계자는 “자율개선 노력이 부족했던 만큼 언론사들의 책임이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하나 이번 개선안으로 종전보다 건강하고 풍부한 뉴스 콘텐츠가 공급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동일한 사안에 대한 뉴스는 늘어나되 관점이나 내용까지 동일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예 및 스포츠뉴스 트래픽 쏠림은 이용자 선호를 나타내는 것일 뿐 궁극적으로 뉴스의 수준이 트래픽을 가름하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언론사별로 섹션이 다른 점을 감안해 형평성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트래픽 저하에 따른 별도의 상생 모델을 곧 공개할 방침이다.
이 보완책에 따라 언론사의 수렴 여부 및 대응 수위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fxman@fnnews.com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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