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스포츠는 정규 위성 디코더 박스를 통해 사상 처음으로 축구경기를 생중계했다. 이전에 영국과 미국에서 폐쇄회로 방식으로 스포츠 경기를 시험방송한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날 3D로 경기를 본 축구팬들은 “경기장에 가서 봤던 것보다 훨씬 가까이서 경기를 보는 느낌이었다”며 만족스런 반응을 보였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체널인 ESPN은 남아공월드컵을 3D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일본의 소니는 자사 장비로 제작한 월드컵 경기 하이라이트를 3D로 남아공 7대 도시에서 방영할 계획이어서 3D 대중화 시대가 가까워졌다. 이제 TV시장은 흑백, 컬러, 디지털에 이어 3D입체형으로 판을 바꿔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박지성 선수의 땀방울이 튀는 모습을 생중계한 3D TV는 LG전자 제품이다. 이처럼 국내 가전업체들은 3D기술을 접목한 TV를 개발, 시판에 들어가 시장 선점에 유리한 지위를 확보한 상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D 기능을 적용한 발광다이오드(LED) TV, 액정표시장치(LCD) TV,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 보이며 ‘안방 영화관’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이제 3DTV 시장의 관건은 3D 전용 콘텐츠 확충과 인프라 구축이다. ‘아바타’와 같은 3D를 적용한 영화와 음악 등 여러 장르에서 차별화 된 콘텐츠가 나와야 한다. 특히 방송사들은 빠르게 진화하는 영상기술에 걸맞은 중계 및 제작시스템을 갖춰 관련산업 발전을 뒷받침해야 한다.
하드웨어에서 3D기술이 앞서가면 실생활에 이용할 방송기술도 그 뒤를 좇아가야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장에 속수무책인 것은 미래기술을 선도하지 않으면 금방 뒤질 수 있다는 산교훈이다. TV속 등장인물이 거실로 나와 실제상황을 연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4D, 5D시대도 멀지 않았다. 융합기술 개발에 채찍을 더 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을 병행해야 첨단기술시대에 살아 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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