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동성애자도 美 군대 입대할 수 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3 16:15

수정 2010.02.03 16:11

미국이 동성애자 복무제한폐지 작업을 진행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동성애자(게이)들도 미 군대에서 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국방부는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Don’t ask, don’t tell)’ 정책으로 불려온 동성애자 군복무 규정 폐지하기 위한 검토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년여에 걸쳐 진행될 검토작업은 제 존슨 국방부 법무관과 카터 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이 맡을 예정이다.

게이츠 장관은 “우리 앞에 놓은 문제는 군대가 그 결정을 할 수 있을 지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우리가 최선의 준비를 하느냐는 것”이라며 “최종 결정은 국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진행한 국정연설에서 동성애자 복무제한 규정 폐지를 원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지난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 재임 시절 제정된 현재의 미군 동성애자 복무규정은 군내 동성애자들에게 성적 취향을 드러내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고 만약 이를 어기고 공개할 경우 군에서 퇴출할 수도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난 1994∼2008년 이 규정에 따라 군대를 떠난 군인은 1만3000여명에 달한다.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동성애자들에게 공개적인 군 복무가 허용되어야 한다면서 “그것이 옳은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미국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동성애자 복무 제한 규정 개정에 “심히 실망스럽다”면서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kkskim@fnnews.com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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