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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빅2’ 中사업 위축되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4 05:15

수정 2010.02.03 22:30

세계 항공산업의 양대산맥인 보잉과 에어버스가 중국에서 주도권 다툼을 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국영항공사인 에어차이나가 자국산 항공기를 구입하겠다고 밝혀 중국 항공시장을 놓고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보잉은 앞으로 20년동안 급성장하는 중국시장에서 4000억달러 규모인 약 3770대의 항공기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생산 규모에서 에어버스 다음으로 세계 2위인 보잉은 창사후 처음으로 중국 담당 판매이사를 임명해 베이징에 발령하는 등 중국시장 점령을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항공산업시장 조사기관인 아센드월드와이디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에어차이나를 비롯한 중국 항공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들 중 보잉이 1997년에 인수한 맥도널 더글러스의 기종 30대를 포함해 766대가 운항 중이며 에어버스는 547대다. 에어버스가 수적으로 열세인 상태다.


그러나 현재 에어버스는 중국 항공사들로부터 358대를 주문받아 244대인 보잉을 주문량에서 앞지르고 있어 앞으로 중국시장에서 더 우세할 것이라고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보잉이 지난해에 전체 수익의 4%를 중국시장에서 챙긴 반면 에어버스는 지난해 톈진에 조립공장을 세운 뒤 올해 수익의 20%를 중국시장에서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에어버스의 성공적인 중국 공략을 말해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전했다.

최근 미국 정부가 대만에 64억달러 규모의 무기판매를 발표한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관련된 미국 기업들을 제재하겠다고 해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된 점도 하푼 함대함 미사일을 만드는 보잉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러나 보잉은 시안항공산업을 비롯한 7개 중국 기업들로부터 항공기 제작에 필요한 부품을 지난 30년동안 15억달러 어치 구매해온 것을 감안할 때 제재로 인한 피해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한편, 에어차이나는 자국 항공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도록 앞으로 중국산 항공기의 구매를 늘릴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보잉과 에어버스가 중국시장에서 계획 중인 판매 목표를 낮춰야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싱가포르항공 및 우주 박람회에 참석 중인 히리 에어차이나 부회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구매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중국 상용항공기유한공사(COMAC)가 보잉과 에어버스에 대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확실히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COMAC은 중국 최초의 중형 여객기인 168인승 C919를 앞으로 20년동안 2000대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기종은 2014년부터 정식 생산돼 취항할 예정이어서 보잉과 에어버스는 3∼4년 동안은 중국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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