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4일 서울 가락동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정부가 쌀을 싸게 공급하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면서 “정부가 (비축미를) 3년간 보관했다가 싸게 내놓는데 미리 내놓으면 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가 하니까 그냥 정해진 대로 하는데 민간기업이 하면 원가나 보관료를 생각해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쌀 소비 촉진을 재차 강조함에 따라 비축미가 추가로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2005년 쌀이 ㎏당 768원, 2006년 쌀은 960원에 30만t 정도가 이미 시장에 공급되고 있는 상태”라며 “이 대통령이 쌀 소비 촉진을 또다시 얘기한 만큼 좀 더 방출할 방안을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쌀 가격은 ㎏당 2188원, 밀가루는 ㎏당 900원 정도로 비축미는 사실상 시세의 반값 이하로 공급되는 셈이다.
비축미가 추가로 공급되면 연간 6000억원에 달하는 정부 비축미 보관비용도 줄이고 쌀 가공식품의 가격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 다만 대량의 비축미를 공급할 경우 시장에 혼란이 야기될 수 있어 점진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와 함께 정부는 쌀 가공식품업체에 공급하는 쌀 원료를 장기적으로 현재의 쌀알이 아닌 쌀가루로 모두 대체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CJ제일제당, 대한제분, 한국제분 등 국내 유수의 제분업체와 접촉해 쌀 제분사업 진출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shs@fnnews.com 신현상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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