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로버트 박 “北사람들 친절하고 너그러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5 11:19

수정 2010.02.05 11:14

지난해 12월 말 무단 입북한 재미교포 대북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한국명 박동훈·28) 씨는 “허황한 외곡(왜곡)선전은 그리스도교인인 나로 하여금 조선(북한)에 대한 심한 편견을 갖게 했다”면서 “(입북한 뒤) 점차 나의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당국이 전격 석방키로 결정한 로버트 박 씨와 가진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박 씨는 특히 “군인들만이 아니라 공화국(북한)에서 만나는 사람들 모두가 나를 친절하게 대해 줬으며 인권을 보호해줬다”면서 “이곳 사람들은 인권을 존중하고 나를 사랑해줬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회견 전문.

이미 보도된바와 같이 지난해 12월 미국공민 로버트 박은 북부국경을 통하여 우리 나라에 불법입국하였다가 억류되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해당 기관에서 조사를 받는 기간 본인의 제기에 따라 기자회견을 진행하였다.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회견에서 그는 서방에서 떠드는 랑설에 현혹되여 결국은 범죄의 길에 들어서게 되였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내가 비법적으로 입국하게 된 동기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영상을 훼손시키려는 서방의 그릇된 선전의 영향을 받아 조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 된데 있다.

《비밀나라의 아이들》,《서울행렬차》를 비롯한 서방의 영화들과 출판보도물들은 조선에 있지도 않는 《인권침해행위》와 《대학살》 그리고 조선그리스도교인들의 《혹심한 고통》 등에 대하여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이런 허황한 외곡선전은 그리스도교인인 나로 하여금 조선에 대한 심한 편견을 가지게 하였다.

그때에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단지 기도를 드리고 단식을 하였다. 그것이 바로 내가 할수 있는 첫 시도였다.

그러나 세월이 흐를수록 더 많은 소식들과 편집물들이 나왔는데 갈수록 상황이 험악하다는 것이였다.

이러한 소식들에 접할수록 나의 마음은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하였다.

만일 《수용소》에 수감된 사람들이 굶주리고 죽어가고 있으며 그리스도교인들도 그런 처지에 있다면 나도 그들과 함께 죽어야 한다. 내가 그들을 도와준다면 천당으로 가고 그렇지 못하면 지옥으로 가게 된다.

그리하여 나는 공화국으로 갈 결심을 하게 되였다.

국경을 넘어섰을 때 나는 조선에 대한 미국의 그릇된 선전으로부터 군인들의 총에 맞아죽든가 감옥같은데 끌려갈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국경을 비법적으로 넘어서는 순간 범죄자인 나를 대하는 군인들의 태도에서 생각을 달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군인들만이 아니라 공화국에서 만나는 사람들 모두가 나를 친절하게 대해 주었으며 인권을 보호해주었다.

나는 이렇게 너그러운 사람들을 아직 보지 못하였다.

이곳 사람들은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로 나에게 친절하고 너그러웠다. 그리고 나의 건강을 몹시 걱정해주었다. 물론 부모들도 나의 건강에 대해 걱정은 한다. 그러나 여기 사람들은 나의 건강에 대해 부모이상으로 생각해주고 있다.

 나는 그에 대하여 정말 감사하게 여긴다.

내가 공화국에서 체험한 또 하나의 충격적인 사실은 서방에서 선전하는 것과는 달리 조선에서 신앙의 자유가 철저히 보장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교 신자인 나는 지난 기간 공화국에서 종교에 대한 탄압으로 하여 기도같은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왔었다.

그러나 점차 나의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알게 되였다.

사람들마다 내가 기도를 하는데 대하여 별다르게 여기거나 방해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마음놓고 매일 할 수 있도록 조건을 보장해주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나에게 성경책을 돌려준 것이였다.

이 하나의 사실을 놓고도 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는 종교의 자유가 완전히 보장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였다.

이것은 내가 평양시에 있는 봉수교회에서 진행된 례배의식에 참가하면서 더욱 굳어졌다.

내가 례배의식에 참가해보니 거기에는 전도사도 목사도 있었다. 합창단도 있었는데 그들은 찬송가를 알고 있었다.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례배의식에 참가하여 나는 진심으로 눈물을 흘렸다. 왜냐하면 봉수교회와 같은 그리스도교례배당과 교인들이 조선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였기 때문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여러 지역들에서 전도가 진행되고 있으며 교인들이 성경책을 읽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조선에서는 사람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언제 어디서나 읽고 믿을 수 있으며 완전한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였다.

나는 보고 들은 모든 사실을 통하여 조선에 대하여 잘못 리해하고 있었음을 절감하면서 서방의 악선전에 기만당하여 저지른 죄과를 심각히 반성하게 되였다.

공화국이 사람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자유를 보장해 준다는 것과 모두가 행복하고 안정된 생활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정말 충격을 받았고 당황하였으며 창피를 느끼였다. 이곳 사람들은 인권을 존중하고 나를 사랑해주었다.

조선의 현실을 잘못 리해한 탓으로 내가 이러한 행위를 저지른데 대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에 진심으로 사죄한다.

내가 여기서 듣고 보고 알게 된 모든 것, 사람들 모두가 친절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면 12월 25일에 저지른 것과 같은 비법행위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진정으로 잘못을 뉘우치며 이에 대해 사죄하는 바이다.

나는 공화국정부 앞에 지은 죄를 씻기 위하여 조선에 대하여 잘못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체험한 제반 사실들을 정확히 알려주어 그들이 옳은 인식을 가지도록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와 함께 그리스도교인으로서 조선반도에 통일이 이루어지고 평화가 하루빨리 깃들도록 열심히 기도하겠다.

(끝)

/jschoi@fnnews.com최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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