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부장은 교착상태에 빠졌던 6자회담 복원을 위해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해 '해결사' 역할을 한 바 있어 이번 방북이 6자회담 재개 논의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 등 중국 대표단은 류샤오밍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김영일 부장 등 노동당 국제부 일꾼들과 회담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회담에서 쌍방은 당 활동 정형(상황)을 통보하고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 친선협조 관계를 더욱 강화·발전시키는 문제와 호상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표면적으로 일반적인 교류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반도 정세를 고려할 때 14개월째 공전 중인 6자회담 재개 문제도 핵심 의제로 테이블 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조건 격인 평화협정 협상, 대북제재 해제 등 난제가 산적해 있어 '6자회담 조기 재개'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왕 부장이 김 위원장을 만날 경우 북한이 회담장으로 나올 가능성은 커지고 나아가 최근 부각된 남북 정상회담 개최 논의에도 추동력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9일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북특사인 린 파스코 유엔 사무국 정무담당 사무차장도 방북할 예정이어서 6자회담을 둘러싼 대화 모멘텀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남북 당국자는 금강산관광 중단 1년7개월여 만에 대북관광 재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8일 개성공단 내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실무회담을 갖는다.
정부는 북한군 초병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고 박왕자씨 사건의 진상 규명을 비롯해 재발방지책 마련, 남측 인원의 신변안전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 완비 등 관광 재개를 위한 '3대 선결과제'를 핵심의제로 내세울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137일간 외부인 접견이 금지된 채 북한에 억류됐던 개성공단 직원 유성진씨 사건의 재발 가능성을 고려해 현재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지구에 적용되는 남북 출입·체류 합의서 보완 문제를 집중 제기할 계획이다.
또 관광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건·사고 처리와 소방·안전관리, 관광인프라 구축 및 관리·유지, 현지 투자기업들의 창설 승인, 등록·영업허가 등 행정업무를 맡는 준당국성 기구인 '금강산 관리위원회'의 설치 문제도 협의할 예정이다.
/jschoi@fnnews.com 최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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