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생활가전 4개 품목이 발트 3국(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에서 3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10일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2009년 발트 3국의 생활가전의 시장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는 세탁기 19.8%, 냉장고 19.6%, 청소기 20.8%, 전자렌지 24.6% 등으로 4개 품목이 동반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각 품목별로 2위 업체와 적게는 6%포인트에서 많게는 19%포인트까지 격차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생활가전이 발트 3국에서 시장지배력을 빠르게 확대한 배경에는 현지 주거문화를 깊이 파고들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지역별 특화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그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세탁기를 욕실에 설치하는 발트 지방의 주거문화를 감안해 세탁기 앞뒤 폭이 34㎝에 불과한 초슬림 제품을 선보였고(기존은 45㎝), 세탁 용수로 경수(輕水)를 사용하는 이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칼슘과 마그네슘의 고착으로 인해 파이프가 막히는 문제를 세라믹 히터로 해결했다.
냉장고 역시 중소형 300ℓ급의 간냉식 BMF(냉동실이 하단에 위치한) 모델을 내놓는 등 사용자의 편리성에 초점을 뒀다.
또한 삼성전자 가전이 발트 지방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인 저변에는 여성고객 전용 전시코너를 운영한 감성 마케팅과 리투아니아 농구대표팀 후원 등 꾸준한 스포츠마케팅도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구주총괄 조상호 발트 법인장은 “이 지역에서 삼성전자 가전은 40%의 브랜드 선호도가 집계될 만큼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다이아몬드 드럼세탁기와 유러피안 디자인 냉장고 신제품을 필두로 시장지배력을 더 확대해 생활가전 4년 연속 1위의 위상을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