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노후상가와 모텔 등이 밀집한 서울 마포구 신촌로터리 주변이 대학생을 위한 ‘국제 캠퍼스 콤플렉스’로 재정비된다. 서울지하철 2호선 신촌 역세권인 이곳에는 높이 20∼30층 규모의 복합빌딩과 글로벌 문화공간, 차 없는 대학로 거리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신촌로터리 주변 국제캠퍼스 콤플렉스 조성
24일 마포구청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지난 22일 서울시가 지정한 지하철2호선 신촌역 주변 7만8000㎡의 도시정비예정구역과 연계해 노고산동 일대 모텔촌 등 신촌로터리 주변 지역을 ‘국제 캠퍼스 콤플렉스’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일대에는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대학이 밀집해 있는 점을 감안해 음식백화점 등 다양한 글로벌 문화가 만나는 곳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마포구는 국제캠퍼스 콤플렉스 조성을 위한 세부계획은 도시정비예정구역의 정비방안 수립과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마포구는 국제 캠퍼스 콤플렉스 내 신촌 역세권에는 20∼30층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을 건립하고 연세대 정문∼신촌역에는 인사동 거리나 광화문 광장처럼 차가 다니지 않는 대학로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에 서울시가 지정한 도시정비예정구역 중 일부는 서대문구 관할 지역도 일부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서대문구청 관계자는 “마포구쪽 땅은 필지를 합병할 경우 초고층 빌딩 건설이 가능하지만 서대문쪽은 땅이 좁아 10여층 높이의 호텔이나 대기업 사무실 등을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 22일 서울시가 도시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한 지하철2호선 신촌역 주변 모텔촌. 마포구 노고산동 일대에는 30여개의 모텔이 밀집해 있다. |
■건물주 동의가 최대 관건
신촌역 주변 도시정비예정구역 면적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노고산동107일대는 현재 객실이 총 100여개에 달하는 중소 규모 모텔촌으로 형성돼 있다. 이들 모텔은 현재 성업 중이어서 향후 건물주 및 업주들의 재정비 동의 여부가 사업의 최대 관건이라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지 소나무부동산 오향숙 이사는 “이 일대 중소 모텔의 경우 꾸준히 현금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건물주와 업주들의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토공인 김종선 소장도 “대규모 민간자본이 참여, 충분히 투자해 개발하지 않으면 단기간에 사업이 성공하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구나 모텔촌 주변 원룸은 구분등기를 한 곳이 많아 이들로부터 일일이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도 문제라는 게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견해다. 이 일대 모텔 중에는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원룸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비해 이 일대 대형 모텔업소들은 도시정비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지 대형 모텔의 한 업주는 “10년 전만 해도 신촌 모텔촌의 수익성이 좋았지만 최근에는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면서 “최근 20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준공한 한 대형 모텔은 적자로 은행빚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민간자본이 개발에 나설 경우 업주들의 동의를 받기가 의외로 쉬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마포구청측은 용적률 상향과 인센티브 부여를 통해 동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이 일대는 현재 용적률이 600∼800% 수준으로 랜드마크가 될 30층 정도의 건물을 짓기 위해선 용적률 상향과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면서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용적률 상향 등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이 일대 상가 시세는 1층 기준 3.3㎡당 4000만∼5000만원 수준으로 최근 몇 년 동안 이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임대료는 대로변의 33㎡ 기준 보증금 2억원에 월 600만∼700만원 수준이지만 공실이 많은 편이다./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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