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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뉴SM 돌풍의 진원 르노삼성 부산공장

조용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24 20:42

수정 2010.02.26 20:42

【부산=조용성기자】 르노삼성 ‘뉴SM5’의 질주가 매섭다. 지난달 출시돼 지금까지 7000대가 넘는 차량이 판매됐으며 계약물량도 2만4000대에 이른다. 소비자가 지금 구매계약을 하더라도 출고까지 3개월 넘게 기다려야 한다.

르노삼성이 지난해 7월에 출시한 뉴SM3 역시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뉴SM3는 지금까지 4만대가 넘는 차량이 팔려나갔다. 출고대기고객도 3000명에 달하며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 제품 역시 계약에서 출고까지 한달가량을 기다려야 한다.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뉴SM5와 뉴SM3를 제작하느라 밤낮없이 가동되고 있는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찾았다.


24일 부산 강서구 신호공단에 위치한 르노삼성 공장은 예상대로 쉴 새 없이 제품을 생산해내고 있었다. 생산차종은 단연 뉴SM5와 뉴SM3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르노 엠블럼을 단 클레오스(QM5)나 닛산 엠블럼을 단 서니(구형 SM3)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르노삼성 측은 내수물량뿐만 아니라 수출물량 역시 잔뜩 밀려 있다고 소개했다. 물량이 밀려 있다 보니 공장은 그야말로 풀가동되고 있다.

현재 부산공장은 기본적으로 주간 연속 2교대 근무제를 채택하고 있다. 1교대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45분까지, 2교대조는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45분까지 작업에 투입된다. 여기에 더해 각 교대조가 잔업 1시간씩 매일 연장근무를 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는 토요일에도 공장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근로자들이 교대로 토요일 주간특근을 매주 하고 있는 것. 여기에 더해 뉴SM3의 출시를 앞뒀던 지난해 6월부터는 늘어나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토요일 야간특근도 격주로 시행하고 있다. 사실상 주6일근무 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물리적으로 더 이상의 초과근무는 불가능하다는 게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45대에 불과했던 시간당 생산량은 지금 60대까지 올라갔다. 매일 1000여대의 신차가 생산되지만 그마저도 부족한 상황이다.

부산공장 백규선 조립부장은 “이처럼 공장이 풀가동되고 근로자가 최대한의 특근을 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SM3와 뉴SM5에 대한 소비자의 주문이 폭주하고 유럽이나 중동 지역 주문량 역시 감소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구매대기시간이 줄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르노삼성 측은 생산량을 더욱 늘릴 방안을 모색 중이다. 생산설비를 부분적으로 늘리는 방안 등을 놓고 사원대표자위원회와 협의 중이다. 상반기 중 협의를 끝내고 하반기에는 생산량 제고를 위한 조치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사원대표자위원회의 반응 역시 무척 호의적이다. 신차들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사기가 높아진 상태며 공장 확장에 대한 기대감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장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 사장도 매주 한번씩 부산공장을 찾아 가동상황을 점검하고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르노삼성 측은 잔업·특근으로 인한 근로자들의 피로도를 해소하기 위해 물리치료실을 운영 중이며 사내 건강검진센터, 사내 체육관 등을 마련했다.

생산량이 늘었다고 해서 품질관리가 느슨해진 것은 결코 아니다. 부산공장은 결함을 발견하는 즉시 라인을 세우는 ‘라인스톱제’와 작업자로부터 검사원에 이르기까지 5단계로 품질을 확인하는 ‘5중 품질체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무엇보다 근로자의 품질을 최우선시하는 사명감을 내세운다.

부산공장에서 일하는 생산인력의 평균 나이는 30대 초반에 불과하다. 이들은 모두 르노·닛산얼라이언스의 엄격한 품질교육을 거쳤으며 일본에서 자동차작업의 표준화에 대한 연수도 했다.


현대·기아차와 달리 6년 연속 ‘비노조, 무분규’를 실현하며 선진적인 노사문화를 유지해 오고 있는 것도 부산공장의 강점이다.

/yscho@fnnews.com

■사진설명= 부산 강서구 신호공단에 위치한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뉴SM5를 비롯한 여러 가지 차종이 생산돼 나오고 있다.
이 공장은 주문 폭주로 주6일근무 체제에 돌입, 시간당 60대·하루 1000여대의 신차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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