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 지난해 커다란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원금 복구를 위해 종목과 재료를 쫓아 헤매는 마음은 절박하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급하게 덤벼들수록 코스닥시장은‘머니게임’의 장으로 변질될 수밖에 없다.
실제 이 같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코스닥시장에서는 실적 장세보다는 반짝 떴다가 사라지는 테마주의 순환 매장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
지난달 23일에는 교육주와 헬스케어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지만 곧바로 다음날 날개 없는 추락을 했다. 3차원(3D)과 철도 관련주, 홈네트워크, 아몰레드 테마주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
“코스닥 테마주들이 기대감을 토대로 오르고 있는 만큼 테마별로 재료와 실적 등을 더 꼼꼼하게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개인투자자들에게는 그저 ‘쇠귀에 경 읽기’일 뿐이다.
장밋빛 미래에 대한 기대감에 무작정 투자에 나섰다가 손실을 내는 반복 사례에 대해 모든 잘못을 투자자들에게 떠넘길 수는 없다. 지금도 시장에서는 이른바 ‘먹튀’들이 판을 치고 있다.
올해 들어 최대주주가 2번이나 바뀐 코스닥 상장사는 8개사에 달한다. 이중에는 한해 동안 4∼5차례나 주인이 바뀐곳도 있다.
미꾸라지 몇 마리가 시장질서를 어지럽히고 코스닥이 ‘머니게임’의 장으로 변질돼 가는 것은 정책으로 계속 보완돼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제도도 투자자들의 마음과 자세가 바뀌지 않는다면 소용 없다. 가치 투자와 정석 투자만이 시장과 투자자 모두가 공생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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