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에는 ‘동계올림픽에서 배우는 소중한 지혜’라는 제목의 편지를 띄웠다. 이번에는 겨울스포츠의 변방에 머물렀던 우리나라가 여러 악조건을 극복하고 역대 최고성적을 거두기까지의 과정이 기업 경쟁력을 키우는 핵심요소와 닮은 점이 많다는 내용이었다.
황 사장은 “이상화 선수는 허벅지 근력을 높이려고 한 여름에 170㎏의 바벨 훈련을 반복했는데 보통 외국 선수들이 140㎏에 머문다고 하니 그 노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만하다”고 했다.
황 사장은 “미래를 내다보는 인재 육성과 연구개발(R&D) 투자, 품질 관리와 환경 안전, 그리고 창의가 넘치는 조직문화는 당장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아도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기반”이라고 했다.
또 △치밀한 연구분석으로 현지 적응력을 높이면서 다른 종목의 강점을 스피드스케이팅에 접목한 점 △쇼트트랙 링크를 돌며 반복된 코너링 훈련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전략도 기업이 배워야 할 점이라고 꼽았다.
제일모직의 글로벌 목표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것. 황 사장은 “철저한 시장조사와 트렌드 분석으로 현지 적응에 성공해야 한다”며 “사업성과에 미치는 핵심 요인을 파악해 제품과 서비스에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경쟁사보다 특화된 장점을 개발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문제가 생기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생각의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특히 내부역량 중 잘하고 있는 분야의 장점을 더욱 확장시키려는 시도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했다.
황 사장이 ‘공감편지’에 각별한 정성을 쏟는데는 이유가 있다. 제일모직이라면 떠오르는 패션 부문과 케미컬, 전자재료 등 전혀 다른 분야의 사업 특성 때문. 사업장도 패션부문은 서울 수송동 사무소, 전자재료·케미컬 사업분야는 경기 의왕에, 생산공장은 경북 구미, 전남 여수에 흩어져 있어서다. 황 사장이 조직내 커뮤니케이션을 더 챙기는 이유다.
제일모직은 올해 매출을 사상 최고인 5조원으로 높여잡았다. 신소재를 개발해 종합소재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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