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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매달 전 직원에 ‘공감편지’ 제일모직 황백 사장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3.02 18:35

수정 2010.03.02 18:35

황백 제일모직 사장(57)의 ‘공감 편지’가 화제다. 황 사장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매월 첫번째 날 빠뜨리지 않고 전 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고 있다. 사회, 문화적 이슈와 연계한 메시지는 물론 경영 비전을 담아 전하기도 한다.

2일에는 ‘동계올림픽에서 배우는 소중한 지혜’라는 제목의 편지를 띄웠다. 이번에는 겨울스포츠의 변방에 머물렀던 우리나라가 여러 악조건을 극복하고 역대 최고성적을 거두기까지의 과정이 기업 경쟁력을 키우는 핵심요소와 닮은 점이 많다는 내용이었다.

황 사장은 “이상화 선수는 허벅지 근력을 높이려고 한 여름에 170㎏의 바벨 훈련을 반복했는데 보통 외국 선수들이 140㎏에 머문다고 하니 그 노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만하다”고 했다.

황 사장은 “미래를 내다보는 인재 육성과 연구개발(R&D) 투자, 품질 관리와 환경 안전, 그리고 창의가 넘치는 조직문화는 당장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아도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기반”이라고 했다.

또 △치밀한 연구분석으로 현지 적응력을 높이면서 다른 종목의 강점을 스피드스케이팅에 접목한 점 △쇼트트랙 링크를 돌며 반복된 코너링 훈련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전략도 기업이 배워야 할 점이라고 꼽았다.


제일모직의 글로벌 목표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것. 황 사장은 “철저한 시장조사와 트렌드 분석으로 현지 적응에 성공해야 한다”며 “사업성과에 미치는 핵심 요인을 파악해 제품과 서비스에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경쟁사보다 특화된 장점을 개발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문제가 생기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생각의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특히 내부역량 중 잘하고 있는 분야의 장점을 더욱 확장시키려는 시도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했다.

황 사장이 ‘공감편지’에 각별한 정성을 쏟는데는 이유가 있다. 제일모직이라면 떠오르는 패션 부문과 케미컬, 전자재료 등 전혀 다른 분야의 사업 특성 때문. 사업장도 패션부문은 서울 수송동 사무소, 전자재료·케미컬 사업분야는 경기 의왕에, 생산공장은 경북 구미, 전남 여수에 흩어져 있어서다.
황 사장이 조직내 커뮤니케이션을 더 챙기는 이유다.

제일모직은 올해 매출을 사상 최고인 5조원으로 높여잡았다.
신소재를 개발해 종합소재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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