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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CEO에게 듣는다] (11) 한양대의료원 최일용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3.15 17:31

수정 2010.03.15 17:31

한양대의료원은 류머티스 질환 치료가 강한 병원이다. 이 때문에 류머티스 질환만 따로 떼내 류머티스병원을 만들었다. 환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양대의료원이 택한 또다른 방법은 해외환지 유치다. 이를 특화하기 위해 국제병원도 설립했다. 한양대의료원 최일용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에게 한양대의료원의 변화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양대의료원에 대해 소개해달라.

▲한양대의료원은 산하에 한양대학교병원, 한양대 구리병원, 류머티스병원, 국제병원,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이 있다. 또 지난해부터 대학, 의과대학, 의료원이 협업해 긴밀한 행정소통을 할 수 있는 의무부총장제가 도입됐다. 특히 지난 2월 26일 안산캠퍼스에 약학대학 유치가 확정됐는데 약대 학생들을 위한 실습장소 마련을 위해 안산캠퍼스에 류머티스 전문클리닉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의무부총장제가 생기면 어떤 점이 다른가.

▲대학과 병원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해야 하는 부분이 늘어났다. 다른 것은 의료원장 시절과 거의 비슷하지만 권한이 늘어나고 의무도 많아졌다는 점이 다르다. 최종적으로 책임경영으로 가야 한다는 의미다.

―2006년부터 의료원장을 맡았는데 병원경영철학은.

▲항상 ‘더불어!’라는 구호를 많이 외친다. 전 직원, 특히 노사가 병원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말이다. 지난해 교수들은 안식월 잠정중단에 노조는 임금동결에 동의했다. 이 모두가 상생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또 의료원은 물론이고 의대와 의학전문대학원 소속 교직원들도 한뜻으로 뭉쳐야 한다. 모든 구성원들이 더불어 하나가 되어 의료원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덕분에 서울병원의 경우 개원 이후 최고 매출을 기록했는데.

▲의약분업 이후 의료기관들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우리 의료원도 그렇다. 하지만 모든 교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해 준 덕분에 전년 대비 10% 이상의 매출 신장이 있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상생의 결과다. 의료원은 지난 2∼3년 동안 경영수지 개선을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개원 이래 처음으로 의료진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성과급 제도를 시행했고 교수들은 안식월제도를 잠정 중단했다. 이 때문에 10% 성장이 가능했다. 교직원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고통분담을 함께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교수들을 비롯한 모든 교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류머티스병원 오픈 이후 달라진 점이 있나.

▲대학병원 중 류머티스 질환과 관련해 전문병원을 운영하는 곳은 우리밖에 없다. 국내 최초의 류머티스병원이 개원한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예전에는 류머티스를 불치병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치료하면 된다. 이 모든 것이 류머티스에 대한 임상과 연구를 통해 가능하게 된 것이다. 특히 류머티스병원은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4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 받아 전국 34개 주요 병원을 아우르는 ‘류머티스관절염 임상연구센터’ 주관 연구기관의 역할을 하며 류머티스 질환에 대한 치료와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또 일본, 싱가포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류머티즘 의료기관과의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과 협력연구로 아시아 내 핵심 병원으로 부상했다.

―한양대의료원은 정형외과도 강하다. 이외 최근 주력하고 있는 질환은.

▲정형외과의 경우 고관절, 슬관절, 척추, 발, 핸드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이외에 간세포, 조혈모세포, 신경세포 등의 분화나 재생술 등에 관심을 기울여 투자한 결과 상당한 진척이 있었다. 루게릭병 클리닉과 파킨슨병 클리닉을 통한 세포치료 진료와 연구에서도 성공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조혈모세포센터는 최근 어릴적 보관해 놓은 제대혈(탯줄혈액)로 뇌성마비를 치료하기 위한 수술을 진행했다. 조혈모세포센터는 필리핀에서도 한 달에 한 번씩 임상치료를 하고 있다.

―암분야도 특정암만 주력하겠다고 말했는데.

▲규모가 큰 대학병원으로 전국의 암환자가 몰리고 있다. 이 때문에 한양대의료원은 특정암만 진료하는 특성화 방안을 택한 것이다. 소화기계통암, 두경부암, 산부인과 쪽에 주력하고 있다.

―구리병원 특성화계획은.

▲구리병원은 응급 환자가 많은 병원이다. 이 때문에 응급센터를 확충하고 중환자실을 늘릴 계획이다. 오는 6월 병원 뒤편 부지에 별관을 증축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증축되면 현재 600병상 규모에서 100병상 이상 늘어나게 된다. 또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PET-CT, 최신 자기공명진단장치(MRI)를 추가 도입해 지역 주민에게 보다 향상된 진료를 제공하는 등 구리병원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해외환자 유치에 관심이 많아 국제병원도 설립했는데.

▲지금 의료보험 체제에서는 수가가 낮아 흑자내기가 쉽지 않다. 미8군 협력병원으로 시작해 해외환자들이 늘어나면서 국제병원을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에 900명 정도 다녀갔으며 특히 러시아 쪽에서 환자가 많이 오고 있다. 주로 검진환자인데 질환이 발견되면 치료하고 간다. 이외에도 비뇨기과, 전립선암, 위암환자들이 많이 오는 편이다. 특히 지난 1월에는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의료관광 최우수 의료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 의료원은 류머티스병원이 유명한데 그 쪽은 국내 환자 진료도 감당하기 힘들어 아직 해외환자 진료까지 할 형편이 안 된다. 하지만 앞으로 여러 사정이 충족되면 해외 환자를 유치할 계획도 있다.

■최일용 원장은

최일용 원장은 자신이 의사라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 의료원장을 맡고 있으면서도 진료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화요일과 목요일은 외래를 보고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수술을 한다. 밀린 수술이 있다면 금요일에도 진행한다. 요즘에도 일주일에 8∼10건의 수술을 한다.

보통 정형외과 의사는 나이가 들면 손이 떨린다고 한다. 하지만 최 원장은 환자들과 만나기 위해 철저한 자기관리를 하고 있다. 일단 매일 아침 5시만 되면 눈을 뜨고 1시간 동안 조깅을 한다. 이는 27년간 거르지 않는 일이다. 가끔은 30㎞ 정도 뛰기도 한다.

최 원장은 "성공한 기업인의 성공비결에는 공통적으로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는 조항이 들어 있다"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은 체내 모든 기관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른 아침부터 활동을 시작하면 그만큼 하루가 길고 활기차게 되며, 몸도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데도 익숙하다.

최 원장은 "진료를 할 때는 환자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는데 병원의 경영을 책임지는 원장이 된 후 '시대의 변화에 따른 개혁의 소리' '병원들 간의 경쟁의 소리' '조직문화의 소리' '고객만족을 위한 소리' 등 아주 다양한 소리를 접하게 됐다"며 "진료와 경영간 소리 차이가 있을지라도 결국 같은 곳으로 향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만족의 소리'"라고 설명했다. 외부고객인 환자들은 병이 완쾌되기를 바라는 '만족의 소리', 내부고객인 직원들은 후생복지를 위한 '만족의 소리'다.


최 원장이 5년동안 의료원장 자리에서 성공적인 경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만족의 소리'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가동한 결과다.

△65세 △전남 광주 △연세대의대 졸업 △연세대대학원 의학박사 △전북전주예수병원 정형외과 과장 △미국 UCLA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정형외과 방문교수 △한양의대 정형외과 과장 및 주임교수 △한양대학교병원 병원장 △한국올림픽위원회(KOC) 의무분과위원회 부위원장 △아테네올림픽선수단 의무팀 단장 △한양대학교 의료원 의료원장 △한양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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