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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한국인과 ‘중개 결혼’하지 마라”..금지령

최진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3.19 16:52

수정 2010.03.19 16:47

캄보디아 정부가 이달초 공식문건을 통해 “캄보디아인과 한국인 간 결혼을 잠정 중단한다”고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 알린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은 지난 2일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이 같은 방침을 전해들은 뒤 홈페이지에 “캄보디아 정부가 잠정적으로 국제결혼 신청서 접수를 중단한다고 알려왔다”고 공지했다.

한국대사관은 이어 5일 캄보디아 정부의 공식문건을 받고 “3월8일부터 국제결혼 관련 영사확인 신청서 접수를 중단한다”고 알렸다.

이는 캐나다, 미국, 프랑스 등의 외국인과는 자유 연애를 하고 결혼해 같이 사는 게 일반적이지만 우리나라는 대부분 결혼 중개업자를 통해 혼인이 이뤄지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대사관 측의 설명이다.

특히 캄보디아 정부의 이번 조치는 한국에만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대사관 측은 이에 대해 “지난해 9월 국제결혼 중개업자가 캄보디아 여성 25명을 모아 한국인 1명에게 맞선을 보인 게 당국에 적발됐다”면서 “재판 결과 그 캄보디아인은 징역 10년이 선고됐고 이를 현지언론이 보도하자 캄보디아 정부가 제도를 정비하기 위해 이런 조처를 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 2008년 3월에도 같은 조치를 취한 뒤 중개를 통한 국제결혼을 금지했지만 같은 해 11월 한국인과 결혼을 ‘자유 연애’ 형태로 허용했다.

그러나 한국인들이 관련 규범을 지키지 않거나 맞선을 보는 등 결혼 중개가 공공연히 이뤄져왔다.


한국인과 결혼한 캄보디아인 여성은 2004년 72명, 2005년 151명, 2006년 365명으로 두배 이상 늘다가 2007년 1759명으로 급증했지만 2008년 다시 551명으로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는 한국인과 결혼한 캄보디아 여성이 다시 1000명 선을 넘어 1372명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말 현재 한국인과 결혼하고도 귀화하지 않은 캄보디아인은 3230명으로 집계됐다.

/jschoi@fnnews.com최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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