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식지에서 동면중인 물거미 |
전 세계에 오직 1종만 존재하는 물거미의 월동 생태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2009년 4월부터 천연기념물 제412호 ‘연천 은대리 물거미 서식지’를 모니터링해온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 강정훈 학예연구사는 29일 “물거미도 육상 거미와 같은 형태로 추위를 피해 서식지내의 너도겨풀(습지에 사는 사초과의 풀)이 우거진 지상에서 겨울을 보내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자연적인 상태에서 물거미의 겨울잠 생태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물거미가 땅속이나 물속, 진흙속에 만들어놓은 공기주머니집에서 겨울을 나는 것으로 추정해왔다.
강 연구사는 “모니터링 결과 물거미는 수온이 크게 내려가는 12월초부터 서식지가 얼어있는 다음해 2월까지 동면을 하다가 얼음이 녹는 3월초부터 활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과거 지상생활을 하던 거미가 수중생활로 역진화한 종이라는 진화학적 이론을 뒷받침해줄 결정적인 자료”라고 말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 결과를 국외저널(Journal of entomology), 영국왕립곤충학회(Royal Entomological Society)에 발표할 예정이다.
/mskang@fnnews.com 강문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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