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을 찾은 박씨는 X-레이를 촬영했으며 이후 의료진은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촬영을 할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비용은 무려 8000달러(900여만원)나 됐다. 보험회사에서 3500달러(400여만원)를 지원받더라도 4500달러(500여만원)를 부담해야 했다.
고민 끝에 박씨는 한국을 찾았다. 서울의 모 정형외과병원에서 검사를 위해 찍은 MRI 가격은 60만원. 미국의 15분의 1에 불과했다.
미국의 정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을 경우 1만달러(1100여만원)가 넘고 보험사도 4000달러(450여만원) 이상은 지급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은 박씨는 한국에서 수술을 결심했다.
수술 후 3주간 입원을 하면서 재활치료를 마친 박씨는 미국 병원 절반 이하 수준의 병원비를 지불했다.
실제 미국의 수술비와 국내 수술비를 비교했을 때 가격에서 큰 차이가 나면서 한국을 찾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엉덩이관절치환술의 경우 국내 상급 종합병원에서 669만5000원, 일반병원에서 622만8000원가량이 든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4만3000달러(4800여만원·2008년 기준 미국 MTA 조사)로 7배 이상 비싸다. 미용성형술도 마찬가지다. 주름수술인 안면거상술(이마)은 국내에서 300만∼400만원이지만 미국은 5000∼7000달러(560여만∼800여만원), 가슴 확대는 국내 500만∼700만원이지만 미국은 7000∼1만달러(800여만∼1100여만원)다. 이외에도 심폐우회술은 14만4000달러(1억6300여만원), 심장판막교환 17만달러(1억9200여만원), 혈관성형술 5만7000달러(6500여만원), 조절형위밴드설치술 3만달러(3400여만원), 자궁적출술 1만5000달러(2700여만원) 등이다.
한국관광공사 의료관광센터 진수남 센터장은 "우리나라 전체 의료비 평균을 100이라 했을 때 미국은 338로 높다"며 "특히 어떤 수술은 10배가량 비싼 수술도 많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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