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현대제철은 충남 당진에 단일 고로로는 국내 최대인 400만t 규모의 제1고로 일관제철소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선언했다. 이로써 국내 유일의 고로 제철소였던 포스코가 독점하던 일관제철 시장은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접어들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쇳물에서 자동차에 이르는 자원 순환형 사업을 세계 최초로 구축하게 됐다. 또 현대제철은 민간자본으로 설립한 국내 첫 고로제철소로 기록됐다.
이날 준공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기업의 투자를 통해 지역에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경제와 재정 수입에 기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지역 발전의 길"이라며 "일자리 창출이야말로 진정한 나라 사랑, 애국의 길"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 건설 과정에서 10여만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했고 향후 운영 과정에서도 8만여명의 직·간접적인 고용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제철 공정 중 나오는 가스를 재활용해 전력 소모량의 80%를 자체 생산하는 등 친환경적인 '녹색 제철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남들이 멈칫할 때도 미래를 보며 과감한 투자를 해 오늘을 만들어 낸 정몽구 회장의 리더십도 높이 평가한다"면서 "이런 기업가 정신이야말로 잿더미 속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낸 한국 경제의 진정한 힘"이라고 강조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번 당진 일관제철소 준공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은 쇳물에서 자동차에 이르는 세계 최초의 자원순환형 사업구조를 완성하게 됐다"며 "당진 일관제철소는 400만t 규모의 2기 고로까지 완공되면 연간 2000만t의 조강생산 능력을 보유한 세계적인 철강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회장은 "1, 2고로 건설에 총 6조2300억원을 투자해 17만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연간 24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80억달러 상당의 수입대체효과를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오는 11월 말 400만t 규모의 2고로까지 준공하면 연산 800만t의 조강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향후 3고로까지 건설하면 1200만t의 쇳물을 생산하는 명실상부한 10위권 철강사로 올라서게 된다. 목표는 세계 최고 품질의 자동차강판 전문제철소다.
이날 준공식엔 이 대통령을 비롯해 정세균 민주당 대표, 국회 정장선 지식경제위원장,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이인화 충청남도 행정부지사, 민종기 당진군수 등 정부 부처 및 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로저 아그넬리 발레 회장, 알베르토 칼데론 BHP빌리튼 부회장 등 국내외 인사, 당진 지역 주민, 현대차그룹 임직원 등 2500여명이 참석해 현대제철의 힘찬 첫 걸음에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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