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봄 향기 가득 나는 밥상, 위장건강도 살려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4.12 18:24

수정 2010.04.12 17:45

▲ 하나한방병원 봄나물 사진
조금만 녹색 빛이 보인다 싶으면 쪼그려 앉아 무언가를 캐는 이들을 볼 수 있다. 주로 쑥을 캐는 경우가 많은데, 쑥 외에도 봄나물이 있는 경우에는 봄나물을 캐기도 한다. 이들은 대부분 정신이 팔려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앉아서 봄나물을 캐는 경우가 많다.

올해로 8년째 봄마다 봄나물을 캐기 위해 산과 들을 다닌다는 주부 김미숙(52·가명)씨는 “나물을 캘 때는 힘들지만 캔 나물로 음식을 해먹고 나면 어떤 음식을 먹는 것 보다 힘이 나는 것 같다”며 상당히 고됨에도 불구하고 봄나물을 캐러 다니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실상 김씨처럼 날이 따뜻해지면 봄나물을 캐러 다니는 이들은 많은 편이다.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봄나물을 캐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이들은 모두 하나같이 말을 한다. 봄나물을 먹으면 어떤 것을 먹은 것보다 힘이 난다고 말이다.

■봄나물만 먹으면 힘이 불끈!

봄나물은 추운겨울을 이겨내고 언 땅을 뚫고 나온 생명이다.
때문에 봄나물에는 비타민과 미네랄, 무기질과 같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아주 풍부하다. 이들은 춘곤증을 퇴치해주는 것은 물론 겨우내 움츠려들었던 몸도 각성을 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도 봄나물이 원기회복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최서형 박사는 “두릅의 경우 위의 기능을 활성화 시켜 위경련이나 위궤양이 있는 경우 효과적이다. 만성기관지염이나 인후염이 있는 이들에게는 취나물이 효과적이다. 나물로 만들어먹거나 달여 마시면 된다”며 “봄에 나는 연한 고사리는 위와 장에 있는 열독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고 가벼운 이뇨작용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한다.

이외에도 씀바귀나 민들레, 냉이, 달래, 쑥 등의 다양한 봄나물들은 모두 대부분 건강에 좋다고 볼 수 있겠다.

■이렇게 먹으면 효과 두 배!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급하게 먹거나 많이 먹게 되면 위장에는 상당한 부담을 주어 담적을 유발할 수 있다. 담적은 잘못된 식습관으로 음식물이 위장내에서 다 분해되지 못하고 노폐물이 남아 만들어진 독소가 위장의 점막을 손상시켜 외벽에 쌓이는 현상을 뜻한다. 이로 인해 위장 외벽이 굳어져서 소화불량 증상을 나타내게 되는데, 주로 속이 쓰리거나, 트림, 메스꺼움, 명치 밑 답답함 또는, 역류 증상이나 윗배나 아랫배에 가스가 쉽게 차는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최 박사는 “몸에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잘못된 식습관으로 섭취하게 되면 이는 위장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음식을 먹을 때에는 소화에 도움이 되는 333요법을 통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한다.


333요법이란 하루 세끼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고, 한 끼에 30분 이상의 여유로운 식사시간을 갖고, 한 입에 30번 이상 꼭꼭 씹는 식습관을 뜻한다. 위장에 큰 부담을 주지 않고 소식을 하게 만들기 때문에 위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예로부터 봄나물은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펴게 하고 원기를 회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좋은 봄나물이라도 빨리 먹거나 과식하면 오히려 위장에 부담을 주게 되니 333요법을 통해 봄나물의 효능을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보자.

/과학기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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