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서울대병원을 찾은 바틀리양은 “눈 흰자위에 생긴 점을 없애고 싶지만 캐나다 의사는 범위가 넓어 잘라내는 수술이 위험하다고 말렸다”며 “인터넷으로 논문을 검색했더니, 한국에서 부작용 없이 흰자위 점을 치료하는 병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방문했다”고 말했다.
바틀리 양처럼 피부에 점과 비슷하게 눈의 흰자위(검은자인 각막을 제외한 결막과 공막)에도 점이 생긴다. 공막이란 검은자를 제외한 흰 부분이며, 공막 위를 결막이 살짝 덮고 있다. 따라서 흰자위라면 결막과 공막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안과 권지원 교수는 2004년부터 흰자위(바깥)에 점이 있는 ‘결막모반’ 환자들을 레이저로 치료하고 있고 지금까지 이 시술을 받은 환자는 220명이다.
권 교수의 임상결과는 유럽백내장굴절수술학회에서 발표된 바 있고, 2006년 8월에는 미국안과학회지(American Journal of Ophthamology)에 논문으로 채택됐다.
결막모반 시술은 입원이 필요없이 안과 외래의 레이저실에서 아르곤레이저를 사용해 흰자위의 점에 직접 레이저를 조사한다. 마취는 점안마취(안약)로만 하며, 시술시간은 10분 내외. 점의 진한 정도와 크기에 따라 1회 시술로 끝날 수도 있고, 범위가 클 경우에는 1주일 간격으로 두세 번 치료하면 흉터 없이 말끔하게 제거할 수 있다.
흰자위의 점은 레이저로 제거 가능한데도, 널리 알려지지 않아 기존에는 점을 수술로 잘라서 제거해 왔다.
권지원 교수는 “바틀리양처럼 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로부터, 결막모반으로 고민하면서 부작용 없이 제거하는 방법을 인터넷으로 찾아보다가 우리 논문을 접하고 본인의 눈 사진과 함께 시술가능여부, 시술방법과 시술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소개시켜달라는 문의 메일을 자주 받고 있다”고 말한다.
바틀리양은 4월 6일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고 당일 아르곤레이저 결막모반제거술을 받았다. 그는 약 10일간 한국에 머물면서 관광 및 시술 후 관리를 받은 후 출국 예정이다.
/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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