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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단면서 발견된 금속파편 분석중”..링스헬기 또 사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4.19 05:55

수정 2010.04.18 22:23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사고 원인 규명이 본격화됐다. 군당국은 함수 인양작업에 속도를 내는 한편 과학적인 분석기법을 총동원,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원인을 밝히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잇단 군 관련 사고로 김태영 국방장관이 화상회의까지 갖고 군 기강 확립을 강조한 지난 17일 또다시 링스 헬기 사고가 발생,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

■과학적인 기법·장비 총동원

해군은 경기 평택 2함대사령부로 옮긴 천안함 함미에서 18일 탄약과 무기류를 분리하고 정밀 조사를 위한 조명시설 등을 설치했다.

민·군합동조사단은 그동안 수거한 파편을 현장사무소가 설치된 독도함과 2함대사령부를 비롯, 고정 감식장비가 있는 곳으로 옮겨 어뢰 등 외부 폭발에 따른 것인지를 조사한다.
특히 절단면에 화학 성분이 남았는지 등을 중점 조사한다.

군은 절단면 화약성분 채취를 위해 액체크로마토그래피, 가스크로마토그래피, 3D카메라 촬영 영상분석기, 질량분석기 등을 동원하고 금속성분 감식에는 시료 내부까지 침투해 단층 이미지를 3차원 입체 영상으로 관찰할 수 있는 레이저주사 전자현미경이 이용된다.

국방과학연구소(ADD)의 비파괴검사 장비는 방사선, 초음파, 자기, 침투, 와전류, 열화상 비파괴검사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합조단 관계자는 "해저 탐색과정에서 어뢰나 기뢰로 추정되는 파편을 수거하지는 못했으나 절단면과 내부에서 금속 파편 수십개를 수거,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링스헬기 잇단 사고…가족 "합조단 참가 안해"

지난 17일 밤 10시13분께 서해 소청도 해상 남방 12.7마일 해상에서 초계비행을 마치고 구축함인 왕건함으로 복귀하던 2함대 소속 링스헬기가 해상에 불시착했다가 18일 인양됐다. 승무원 3명은 안전하게 구조됐다.

김 국방장관은 이날 전국 주요 지휘관 화상회의를 갖고 "현 상황을 군에 대한 신뢰가 크게 저하되는 위기로 인식, 군 전체가 힘을 모아 신뢰 회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사회 일각에서 제기하는 군의 취약점을 스스로 확인, 보완하면서 엄숙하고 자성하는 분위기를 견지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오후 8시58분께 전남 진도 동남쪽 14.5㎞ 해상에서 초계비행 중이던 3함대 소속 링스헬기 1대가 추락, 권태하 대위(32)가 숨지고 홍승우 중위(25), 임호수(33)·노수연 중사(31)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링스 헬기는 첨단기능이 장착된 대잠수함용 헬기로, 음파탐지기인 디핑 소나를 통해 수중 잠수함을 포착, 잡을 수 있어 '잠수함 킬러'로 불린다.


한편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는 18일 민·군 합동조사단에 참가할 여건이 안돼 합조단 참가를 거부하되 일단 조사결과에서 의혹이 풀리면 동의하고 아니면 다른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fnchoisw@fnnews.com 최순웅 손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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