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의 볼거리
▷사이판섬: 목이 긴 하마가 앞발을 들고 서 있는 형상. 남북으로 가늘고 긴 형태를 하고 있는 사이판은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하는 산호초로 둘러싸여 있다.
'여명의 눈동자'의 촬영지 비밀 해변으로도 유명한 곳. 사이판의 섬 동쪽은 수심 1만1034m의 세계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가 있다. 그래서 이곳 주민들은 사이판의 가장 높은 산인 타포차우산(473m)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자부하고 있다고. 바다 밑바닥에서 시작하면 1만1500m가 넘기 때문에 에베레스트 산을 거꾸로 빠트리면 쏙 빠진단다.
한국인 관광객이라면 없는 시간이라도 쪼개서 꼭 방문해야 할 곳이 있다. 1만5000여명의 한국인 넋을 위로하기 위해 세운 '한국인위령평화탑'. 탑 맨 위에 날갯 짓을 하는 비둘기는 고국에 돌아가고 싶은 원혼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부산을 향하고 있다. 바쁜 여정이지만 잠시 모자와 선글라스를 벗고 이역만리에서 죄없이 희생된 선조들에 대해 묵념을 올리는 것은 어떨지.
'사이판의 진주'로 불리는 마나가하섬은 세계 최고의 스노클링 명소. 섬 한 바퀴를 도는데 2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작은 섬이지만 백사장과 코발트빛 바다가 일품. 바다 새들이 사는 '새섬'은 해질 무렵이면 새들이 하늘을 가득 메워 장관을 이룬다. 이외에 2차대전 당시 일본인과 일본군이 절벽 아래로 몸을 던진 만세절벽과 자살절벽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티니안 섬: 사이판에서 경비행기로 10분, 배로는 1시간 거리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을 탑재해 한국인에게도 의미가 있는 섬. 마리아나에서 유일하게 카지노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블로 홀은 하고이 공군기지의 동쪽에 있는 해안으로 산호초로 이루어진 바위이기 때문에 지하에 복잡한 구멍이 뚫려 있다. 10m의 물보라를 뿜는 모습이 마치 고래가 물줄기를 뿜어 올리는 듯해서 '블로 홀'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로타 섬: 로타는 사이판에서 경비행기로 30분 거리에 있다. 버스와 택시 등의 대중교통 수단과 신호등이 없을 정도로 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다. 주요 관광지로는 스위밍 홀, 버드 생추어리, 테테토 비치, 1천그루 야자수 공원, 라테스톤 채석장 유적 등이 있다.
■사이판의 놀거리
▷스노클링: 수 만년 된 산호초와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바닷속 풍경이 바로 눈 앞에 있다. 맑은 바다에서 즐기는 스노클링은 사이판 제1의 레포츠. 스노클링을 즐기기엔 마나가하 섬이 제일 좋다. 섬에 오갈 때는 보트에 낙하산을 묶어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패러세일링을 즐길 수도 있다.
▷정글투어: 사륜 오토바이(ATV)나 버기카(2인승)를 타고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정글투어나 트레킹도 재미있다. 타포차우 산과 천주교 성지 등을 두루 둘러볼 수 있다. 열대 정글과 원주민 차모로 족의 집도 방문한다.
▷호핑투어: 코발트빛 바다와 섬을 오가며 낚시를 하고 스노클링을 즐기는 투어. 다금바리, 돔, 참치 등 열대생선을 잡아 회와 구워 먹는 맛이 일품. 잡은 고기가 적으면 삽겹살도 구워주고 소주를 곁들여 준다. 조금 먼 바다로 나가기 때문에 높은 파도가 친다. 멀미약은 필수.
▷선셋크루즈: 해질 무렵 부두를 출발해 석양을 만끽하고 돌아오는 크루즈. 사이판 최고의 엔터테이너 '제리'가 들려주는 팝 라이브 공연과 걸쭉한 입담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한국 노래도 잘한다. 문의:북마리아나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7-3252
/강문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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