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교보리얼코의 아침 임원회의는 마라톤이다. 창의성과 소통을 강조하는 교보리얼코의 장덕영 대표이사(63·사진)가 회의시간 중 최고경영자와 임원의 대화를 중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의 건강한 토론을 통해 더 좋은 아이디어가 도출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이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게 장 대표의 경영철학이다.
특히 올해 들어 교보리얼코가 '종합부동산관리회사'로 사업영역 확대에 박차를 가하면서 임원회의 시간은 더 길어지고 있다. 오랜 준비 끝에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만큼 다른 회사와 차별화를 이뤄야 하기 때문이다.
교보리얼코는 올해 창립 31주년을 맞은 업계 최장수 회사지만 외부에는 그 이름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장 대표가 교보리얼코에 취임한 지도 올해로 5년째다.
장 대표는 "역량과 경쟁력, 서비스의 질 등 3가지 측면에서 내부의 기반을 다지는 데 노력했다면 앞으로는 외부에 이 역량을 드러낼 것"이라면서 "30년간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속 성장이 가능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초기 5년 동안 기업역량을 충분히 끌어올렸으며 시장을 휘어잡을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교보리얼코가 군관리시스템을 외부에 선보이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국내 최고 수준의 빌딩시설관리(FM) 사업으로 인정받은 후 이외의 서비스까지 업무를 점차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장 대표는 "미국과 일본, 호주 등 선진국에서는 군관리시스템을 도입·운용해 왔다"면서 "교보리얼코는 이 같은 선진 시스템을 국내에 들여와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국내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교보리얼코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춘 빌딩관리 소프트웨어인 KPMS를 개발·활용하고 있으며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장 대표는 다른 빌딩관리업체와 차별성에 대해 '친환경'을 강조했다. 단순히 빌딩을 짓는 것에서 '그린'을 찾을 것이 아니라 기존 빌딩을 어떻게 친환경적으로 관리하느냐도 중요한 문제라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에너지 절약은 물론이고 조도와 온·습도 조절, 유기화학물과 폐기물 관리까지 빌딩 관리에도 그린의 개념을 도입했다"면서 "쾌적한 환경 관리를 통해 입주사의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빌딩의 자산가치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리얼코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장 대표는 종합부동산자산관리사를 지향하는 만큼 한곳에서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백화점식 경영'을 강조했다. 2015년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투자자문사와 자산관리회사(AMC)로 역량을 강화키로 했다.
장 대표는 "빌딩의 생애주기(LLC)를 맞춘 종합서비스, 즉 부동산 매입은 물론 매각관리, 임대차관리, 컨설팅, 투자자문, 인테리어까지 고객맞춤형 원스톱 서비스를 지향한다"면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회사, 각 분야 최고를 자랑하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mjkim@fnnews.com 김명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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