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학회에서 제안한 연구가 미국 정부의 지원으로 시행된다.
대한부인종양연구회(KGOG)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아 자궁경부암 치료 관련 임상연구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국가에서 동시에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원자력의학원 산부인과 유상영 박사가 발표한 임상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2008년 1월 미국 샌디에고에서 개최된 미국 부인종양연구회(GOG)에 국제 임상연구 프로토콜로 신청했었다.
연구계획은 GOG의 자궁암 세부위원회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됐고 이후 2년에 거친 프로토콜 개발과정을 거쳐 지난 12일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일본, 그리고 유럽에서 공식적으로 연구가 시작됐다.
이번 임상연구는 기존 자궁경부암 환자의 치료에 사용됐던 방사선-화학요법 치료의 범위를 중등도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에게까지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밝히는 것이다. 그동안은 자궁경부암 수술 후 재발의 위험이 높은 고위험인자를 가진 환자에게만 보조적 방사선-항암요법을 추가하는 치료를 해왔다.
미국 GOG는 이번 연구에 약 20억원의 연구비와 통계학자, 병리학자, 방사선 종양학자 등을 약 6∼7년에 걸쳐서 지원한다. 국내에서는 KGOG 책임하에 서울대병원, 아주대병원, 삼성서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원자력의학원, 국립암센터, 계명대동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10개 기관이 수행한다.
또 국내에서 시행되는 제 3상 임상연구는 보건복지부 산하 암정복사업단에서 매년 1억원의 연구비를 9년에 걸쳐 지원한다.
KGOG 강순범 회장은 “KGOG가 다국가-다기관 공동 임상연구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하는 차원을 넘어 임상연구의 세계적 허브가 되는 초석을 이뤘다”며 “앞으로도 국제적 공동임상연구를 주도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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