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된 기름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5배 더 많은 가운데 기름띠가 루이지애나주 해안과 미시시피강 삼각주에까지 번지고 있어 지역의 생태와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의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 켄 살라자르 내무장관과 리사 잭슨 환경보호청장을 현지로 보내 사고 대책을 강구하도록 지시했다.
또 보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피해지역을 재해구역으로 선포하고 군병력 6000명을 기름띠 확산 방지 작업에 투입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번 기름 유출은 지난 1989년 알래스카주 해안에서 유조선 액손발데스호가 암초에 부딪히면서 발생한 피해보다 더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당시 4100만ℓ의 기름이 해안을 오염시켜 미국 역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로 기록됐다.
루이지애나주 해안지역 주민들은 당초 알려진 하루 1000배럴보다 많은 5000배럴의 기름이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는 발표가 나오고 기름 냄새가 육지까지 퍼지자 시추선 관리회사인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과 해안경비대, 정부 모두에 분노하고 있다고 AP는 보도했다.
한편, 이번 기름 유출을 계기로 해저 석유와 가스개발을 확대하려던 오바마 미 대통령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같은 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입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 서부해안을 제외한 동부해안과 멕시코만 일부지역에서 석유와 가스시추를 허용하는 계획을 지난 3월 31일 발표했다.
캐롤 브라우너 오바마 대통령 에너지 고문은 미 정부가 이번 유출 사고를 자세히 검토한 뒤 개발계획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우선 시추선 폭발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는 해저에너지 계획에 대한 입장을 유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윤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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