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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CEO에게 듣는다] (18) 김성덕 중앙대의료원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5.05 16:42

수정 2010.05.05 16:42

중앙대의료원은 올해 용산병원 이전이라는 굵직한 사안을 마무리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았다. 인천 검단신도시에 10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건립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경기 하남지역에 대학병원을 건립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한강을 따라 경기 하남에서부터 서울, 인천 검단신도시에 대학병원이 들어서게 된다. 지난해 11월부터 병원을 이끌며 중앙대병원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중앙대의료원 김성덕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겸 병원장에게 중앙대의료원의 경쟁력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앙대의료원의 경쟁력은.

▲병원의 경쟁력은 사람이다. 또 특화전략을 세우는 게 필요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서울 흑석동 병원에 갑상선·유방센터, 관절센터, 뇌신경센터, 소화기센터, 스포츠의학센터, 심장혈관센터, 호흡기센터 등 7개 특화센터와 용산병원에 2개 특화센터를 만들었다. 조만간 1∼2개의 특화센터를 더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면 외부의 유능한 인력도 영입할 생각이다. 병원이 크기 위해서는 유능한 인재풀을 가지고 특화시키는 게 필요하다. 일단 대형병원에서 환자가 넘쳐 소화를 못하는 갑상선, 유방센터를 일차적으로 특화시킬 계획이다. 이 분야는 외부교수 영입에도 힘쓸 예정이다.

―현재 별관 공사가 진행 중인데.

▲공사 중인 별관은 용산병원 규모와 비슷한 규모다. 원래 내년 상반기에 완료할 계획이었는데 용산병원 이전 계획에 따라 연말로 공사기간을 앞당기고 있다. 내년 봄 용산병원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별관에는 일단 건강검진센터와 갑상선·유방센터 등 특성화센터를 옮겨 특화시킬 계획이다.

―용산병원 이전 계획은 잘 진행되고 있나.

▲별관과 용산병원이 비슷한 규모이긴 하지만 이전 작업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장비의 이전, 사람의 이동, 공간의 재배치, 진료시간의 배치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 예상된다. 이를 원활히 하기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5개로 구성했다. 이들이 착실히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별무리 없이 이전작업이 끝날 것으로 본다. 처음에는 이전에 따른 저항이 심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지금은 교수와 구성원들이 많이 이해하는 상황이다. 겹치는 과가 있어 인력 분배가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다행히 인력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세부 전문분야가 그렇게 많이 겹치지는 않는다. 기존 구성원들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잘 조정하겠다.

―중앙대가 검단신도시에 들어가고 대학병원을 짓는 계획도 있다고 들었다.

▲지난 2월 22일 인천광역시와 대학총장단이 인천 검단신도시에 중앙대캠퍼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거기에 포함된 내용이 10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건립하는 것이다. 이미 중앙대에서는 인천캠퍼스 건립추진단이 구성돼 활동을 시작했다. 병원에서도 추진단에 사람을 파견해 검단에 짓는 새 병원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오는 7월 초에 의과대학 교수와 함께 발전세미나를 열어 검단병원에 대한 아이디어를 수렴할 것이다. 이후 우리의 의견을 중앙대 본부에 제시할 것이다. 이 병원에 대해 동문과 교수들의 기대가 크다. 이미 새 병원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새 병원 건립은 용산병원 이전의 아픔을 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전에 하남지역에 병원이 들어간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중앙대안성캠퍼스가 하남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되면 한강을 따라 하남에서부터 인천으로 캠퍼스가 연결되는 모양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종합적인 플랜은 중앙대본부에서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얘기는 할 수 없다.

―최근 병원 서비스가 강조되고 있는데.

▲중앙대병원에 오니 전임 원장인 고 하권익 원장의 체취가 물씬 풍긴다. 가정적인 분위기,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놨다. 이런 게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아닌가 생각한다. 여러 병원을 많이 다녀봤지만 중앙대병원이 특히 친절하고 다정하다. 이게 장점이다. 그 분의 뜻을 받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두산그룹이 병원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데 다른 병원과 다른 점이 있나.

▲두산 박용현 회장이 서울대병원 원장 출신이기 때문에 의료계를 잘 안다. 의료인의 마인드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의사들에게 자율권을 많이 주고 있다. 특히 두산은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에 대한 투자라든지 연구 서포트는 다른 때보다 적극적이지 않나 싶다. 특히 병원 뒤편에 대학이 연구개발(R&D)빌딩을 짓고 있다. 병원 임상연구시설이 비좁기 때문에 그 공간을 활용하려고 한다. 일단 장소가 해결되면 시설과 장비가 투자되므로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연구·진료가 함께 발전해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인터뷰를 앞두고 김성덕 중앙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겸 병원장은 바쁘게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그 날 생일을 맞은 직원 6명의 휴대폰 번호를 하나하나 찍어 생일 축하문자를 전송했다. 김 원장은 취임 후 매일 생일을 맞은 직원들에게 문자를 보낸다. 1년이 지나면 전 직원이 원장의 휴대폰 번호를 알게 된다.

이 같은 행동은 김 원장의 경영철학과 맞물려 있다. 김 원장은 중앙대의료원장에 취임하면서 다정, 긍정, 열정이라는 '3정'을 경영목표로 세웠다. 하나된 마음으로 더 큰 도약을 이루겠다는 의미다.

김 원장의 명함에는 여러 직함이 있다.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겸 원장이 그가 맡은 직함이다. 재단이 김 원장의 의사결정에 힘을 실어 주고 있음을 방증한다.
김 원장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보라매병원의 9·10대 병원장을 맡아 460병상의 신관을 건축하는 데 초석을 닦으면서 병원업계에서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김 원장은 "시립병원인 보라매병원의 경영을 맡아 시립병원이란 과거 이미지에서 벗어나 브랜드를 키우는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라매병원 재임 시절에 대학병원을 제외하고 브랜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병원 브랜드 가치를 높인 바 있다.

■김성덕 중앙대의료원장 약력△64세 △개성 △서울대 의대 △서울대 대학원 석·박사 △미국 펜실베이니아 의대 △미국 애리조나 의대 △호주 로열 어린이병원 △대한소아마취학회 초대회장 △대한마취과학회 이사장 △대통령 의료자문의 △서울대병원 운영 보라매병원 원장(9·10대)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대한의사협회 회장대행 △한국의학교육 평가원 이사장 △대한민국 의학 한림원 정회원 및 집행이사(현) △대한의학회장(현) △한국 의학학술지원재단 이사장(현) △중앙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겸 병원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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