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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안동고분 출토유물 보존처리 완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5.06 11:43

수정 2010.05.06 11:42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고흥 안동고분에서 출토된 유물에 대한 보존처리를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전남 고흥군 길두리에 위치한 안동고분은 전남대 박물관(임영진 교수팀)에 의해 2006년 3월 발굴됐다. 당시 안동고분에서는 금동관모(金銅冠帽) 등 188점의 금속유물들이 확인됐으나, 대부분 심한 부식과 함께 토압(土壓)으로 인해 크게 변형되어 정밀하고 안전한 수습이 요구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보존과학 전문가를 현장에 긴급 투입하여 유물 수습을 실시하였다.

고흥 안동고분 출토유물의 보존처리를 담당한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유물에 뒤엉킨 각종 이물질을 제거하고, 심하게 뒤틀리고 훼손된 부분은 되돌렸으며, 부식의 진행을 억제하는 안정화 처리와 접합·복원 등의 과정을 거쳐 옛 모습을 되찾아 냈다.
보존처리에는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 새로 도입된 컴퓨터단층촬영기 등 각종 첨단장비가 활용되었으며, 총 4년여의 시간이 소요됐다.

금동관모는 높이 23.2㎝로 고깔 모양의 구조에 금동판을 도려내어 ‘투조(透彫)’ 잎사귀를 형상화한 무늬를 넣었고, 꽃봉오리 장식물이 정수리에 꽂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다른 백제계 금동관의 꽃봉오리 장식물은 뒤쪽에 달려있는 것과 달리 안동고분 출토품에서는 관모의 상단부 중앙에 꽂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장식물은 발견 당시에는 관 본체에서 분리돼 있었지만 보존처리 과정에서 원래의 위치를 찾게됐다.

금동신발은 한 쌍이며 모두 길이 30㎝, 높이 10㎝ 크기이다. 신발 상면에는 ‘凸’형태의 문양이 투조돼 있고 바닥에는 마름모꼴 문양이 투조되어 있다. 금동신발은 심한 부식으로 인해 형태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므로 신발 내부의 흙이 지지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내부 흙을 남긴 채로 경화처리를 실시하였다.

철제유물 가운데 중요유물로는 갑옷 1벌과 투구 2점, 살포 1점 등이 있는데 발굴 당시 흙으로 뒤덮이고 변형되어 그 형태를 짐작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보존처리는 철의 부식을 억제하는 안정화처리와 변형부 복원, 접합 등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다. 복원 결과, 갑옷은 현재 높이 35cm의 횡장판정결판갑(橫裝板釘結板甲)으로, 투구는 챙이 달린 것으로 확인되었다.
살포는 긴 자루가 달린 작은 삽과 같은 것인데 고대 사회에서 물을 통제하고 농경을 관장하는 수장을 나타내는 상징물이었다. 안동고분의 살포는 자루까지 철로 된 것인데 전체길이 168㎝로 현재까지 출토된 살포 중 가장 긴 것이다.


고흥 안동고분 출토 유물에 대한 보존처리는 발굴현장 수습에서부터 보존처리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이 보존과학 전문가에 의해 이루어진 좋은 사례이다.

/mskang@fnnews.com강문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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