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영진)는 9일 사기도박장 업주 이모씨(47) 형제와 알선책 김모씨(37·여) 등 3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또 같은 혐의로 고모씨(36·여) 등 딜러 2명, 박모씨(50·여) 등 알선책 6명, 종업원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8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용산 한남동의 한 빌딩 지하에 바카라 도박장을 설치해놓고 미리 찍어 놓은 점의 위치에 따라 딜러만 알아 볼 수 있도록 한 ‘목카드’를 이용, 사기도박을 벌여 6억7000만원 상당을 챙긴 혐의다.
수사 결과 바카라 게임에서 ‘뱅커’에 베팅된 금액과 ‘플레이어’에 베팅된 합계 금액의 차이를 200만원 이하로 제한, 피해자가 유리한 쪽에 거액을 걸면 바람잡이들이 반대편에 거는 돈을 적게 하는 등 속칭 ‘밸런스’ 수법을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특히 강원랜드 등에서 피해자를 물색해 오는 알선책과 ‘목카드’로 피해자를 속이는 딜러, 고액 배팅을 유도하는 바람잡이, 단속을 감시하는 종업원 등 치밀하게 역할을 분담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업주는 미모의 여성을 바람잡이나 딜러로 고용하고 알선책들은 강원랜드 등에서 “연예인들이 자주 출입하는 곳이 서울에도 있다”며 피해자들을 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자영업자 및 가정주부로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사업자금은 물론 결혼자금, 생활비까지 도박에서 잃었다”며 “알선책 박씨는 2008년 9월부터 1년동안 2억 5000만원을 잃게 되자 피해금을 되찾기 위해 사기 도박단에 가담한 경우”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대포통장 추적 등을 통해 추정되는 피해자가 모두 40여명, 피해액수는 20억원에 이르는만큼 추가 수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fnchoisw@fnnews.com최순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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