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라인-베스트팔리아주 상원 선거에서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기독교민주당과 자유민주당 연정은 각각 34.3%와 6.6%의 득표를 얻어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했다고 ZDF방송국이 보도했다.
반면, 사회민주당은 34.5%의 득표를 얻어 기독교민주당을 제침으로써 이번 선거를 계기로 지난 10년동안 기민당이 이끌던 독일 정치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북 라인-베스트팔리아 주는 유권자 1350만명이 등록돼 있으며 경제규모도 폴란드와 체코 공화국을 합친 것과 맞먹는 지역으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는 지난 2005년에 이곳에서 패배로 낙선되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기민당이 다수당이 되는 데 실패함으로써 세금감면을 비롯한 자신의 공약을 실현하는 데 야당의 협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외신들은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메르켈 총리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결정으로 독일 유권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과반수 이상을 승리하지 못한 절대 다수당이 없는 결과가 나온 지난주의 영국총선에 이어 독일에서도 강한 지도력 부재로 앞으로 유럽에 대한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앤드루 보좀워스 핌코유럽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의 유럽상황을 볼 때 각 나라마다 강한 지도력이 필요할 때이며 유로화에 대한 신뢰도가 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메르켈 총리에 대한 사임 압력도 예상되고 있다.
빌리 비머 전 독일 국방차관은 메르켈이 사임해야 한다고 한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밝혔으나 총리직인지 당수직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게르트 랑구트 본대학교 정치과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독일 국민들은 독일이 다른 유럽국가들에게 원조를 제공하는 역할에 대해 못마땅해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패배로 불리해진 메르켈 총리의 기민당-자민당 연정이 앞으로 자주 정치적인 걸림돌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jjyoon@fnnews.com윤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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