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자금은 환불 이후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으나 증권사 창구에는 직접 주식 투자 및 공모주 펀드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CMA 잔고는 41조4458억7900만원.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첫날인 지난 3일 40조3532억9800만원에 이르던 CMA 잔고는 4일 35조5149억2200만원까지 줄었다. 삼성생명 청약 환불일인 7일 다시 41조원을 넘었다.
전문가들은 삼성생명 청약환불자금 19조원이 투자처 모색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국내 A증권사가 삼성생명 청약자금을 겨냥해 6, 7일 주가연계증권(ELS)을 내놓았지만 모집금액 미달로 취소했다. B증권사도 같은 기간 200억원 규모의 ELS 공모에 나섰지만 81억원 정도에 그쳤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을지로 본사 골드센터영업부 정재훈 프라이빗 뱅커(PB)는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으로 투자자들이 끌어모았던 자금이 CMA 등으로 다시 회귀하고 있다"며 "투자자문사 쪽에서도 최근 유동자금이 보다 풍부해졌다는 이야기가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청약환불자금 가운데 일부는 향후 직접 투자나 공모주 펀드 등으로 이동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증권 여의도지점 류인호 과장은 "삼성생명 공모주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이 최근 단기상품 운용에 대한 관심이 높은 듯 문의가 많다"며 "최근 급락한 시장 상황을 고려해 CMA나 마켓머니랩(MMW)에 자금을 맡긴 뒤 삼성생명이 상장되면 직접투자하거나 공모주 또는 주식형펀드 등에 재투자하는 전략을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 이한용 목동지점장은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급락장세를 저가투자의 기회로 여겨 주식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공모주 펀드나 ELS의 투자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always@fnnews.com 안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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