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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CEO에게 듣는다] (19) 박승림 인하대의료원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5.10 18:11

수정 2010.05.10 18:11

인하대병원은 인천지역 최초의 대학병원으로 지역에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해 왔다. 최근에는 인천공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해외환자 유치에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인천공항 진료센터와 오는 6월 착공하는 영종메디컬센터는 해외환자 유치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현재 975병상을 운영 중인 인하대병원은 병원 옆 부지에 600병상가량을 늘려 약 1500병상 규모로 거듭난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인하대의료원 박승림 의료원장을 만나 인하대병원의 발전상에 대해 들어봤다.


―인하대병원장에 이어 올 3월 인하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으로 취임했는데 소감은.

▲의료원장이라는 직책을 맡아 의과대학과 영종도메디컬센터, 공항의료센터 등 여러 집단을 아울러 통솔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있다. 하지만 임직원과 환자의 믿음을 바탕으로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다. 현재 병원이 국제의료기관평가(JCI) 인증을 받는 단계이기 때문에 안전한 병원을 만들고자 한다. 또 3차의료기관의 방향인 연구 중심 병원을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한다. 원장으로서 병원의 목표는 의료복합단지(Medical Complex)를 구축하는 것이다.

―JCI인증을 준비 중인데 앞으로 일정은.

▲인하대의료원은 2009년 1월 1일 JCI인증 추진을 위한 선포식을 했고 그동안 2단계의 평가 과정을 거쳤으며 오는 7월 인증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6월 인증을 받기 위한 점검(서베이)을 받게 된다. 이후 인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병원은 JCI인증 획득 준비 과정에서 각종 서비스를 표준화하고 자격심사를 강화했으며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여러 안전제도를 마련했다. 특히 JCI인증 추진 과정에서 13개 분야 태스크포스(TF) 리더들이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자율적으로 병원의 정책을 수립하고 조정하며 적절한 수행 모니터를 하는 리더십 형성 과정은 또 하나의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인하대의료원은 공항의료센터를 포함한 의료기관 전 부문에 대한 JCI인증을 획득해 일부 센터만 인증받은 의료기관과 차별화할 것이다.

―인하대병원은 해외환자 유치에도 적극적인데 현재 성과와 계획은.

▲JCI인증을 추진하는 것은 해외환자 유치를 염두에 둔 것이다. 환자에게 안전한 병원, 환자에게 감동을 주는 서비스를 정착시키고 이를 외부에서 인정받기 위해 JCI인증을 받는 것이다. 부수적 효과로 글로벌 스탠더드 병원으로 자리매김하면 해외환자들이 병원을 찾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해 실인원 기준으로 1800명(연환자 3200명)의 해외환자가 인하대병원을 찾았다. 영종메디컬센터를 포함해 5년 내 3만명까지 해외환자를 늘릴 계획이다.

―영종메디컬센터는 어떻게 진행 중인가.

▲인천공항 구역 내에 오는 6월 착공한다. 이 센터는 지하 2층∼지상 9층 규모로 2011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종메디컬센터는 외국인 환자 전용병원으로 건강검진, 피부, 미용, 성형, 통증클리닉, 한방, 치아미백, 임플란트 등의 분야를 진료할 계획이다. 인천공항에서 2시간 이내에 있는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가 60개다. 이를 대상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영종메디컬센터는 외래진료로 운영한다. 인천대교가 완공되면 인하대병원까지 25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중증환자는 인하대병원에서 치료할 예정이다. 인근에 하얏트호텔이 있기 때문에 숙박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 영종메디컬센터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인하대병원의 모그룹인 대한항공의 해외네트워크를 통한 환자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병원 확장계획은.

▲쾌적한 진료가 가능하도록 병원 바로 옆 부지에 600병상을 확장할 예정이다. 병원이 개원된 지 14년이 지났기 때문에 시설이나 장비가 노후되고 공간도 비좁다. 병원 확장계획은 조만간 구체적으로 발표될 것이다. 확장되면 1500병상 규모로 넓어지고 건진센터, 폐암센터, 암센터 등 특화센터를 키울 수 있게 된다.

―최근 방사선치료기인 '래피드 아크'를 도입했는데 암센터도 키울 계획인가.

▲당연하다. 인천지역에 280만명의 주민이 있는데 몇 년 내에 인구가 부산을 능가할 것이다. 하지만 서울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지역 암환자들이 서울로 많이 유출되고 있다. 암환자들을 서울로 뺏기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우리 병원 방사선종양학과는 2008년 아시아 최신 모델의 사이버나이프를 들여놨고 래피드 아크를 도입해 방사선 암치료기로는 대한민국 최고라고 자부한다. 또 폐암센터 등 암별로 세분화해 인천지역 암환자를 치료하도록 하겠다.

―연구 중심 병원으로 발전시키고 있는데 계획은.

▲연구 중심 병원은 3차의료기관이 가야 할 방향이다. 인하대병원은 2008년 보건복지부(당시 보건복지가족부) 지정 지역임상시험센터로 선정돼 많은 투자를 해 왔다. 인하대병원 임상시험센터는 허가용 3상 임상시험뿐 아니라 1·2상 등 초기 임상과 생물학적 동등성 평가시험도 적절히 병행할 예정이다. 특히 2009년에는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와 동시에 아시아서태평양 윤리위원회 연합포럼(FERCAP)의 임상시험 윤리 국제인증을 취득했다. 이를 기반으로 HT고속화사업, 연구특성화센터, U-헬스케어사업을 유치해 연구 중심 병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세포치료연구센터도 활발히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센터는 2004년 11월 세계 최초로 척수손상환자 치료법을 제시한 후 2005년 배아생성의료기관으로 선정됐으며 2007년에는 호미오세라피 회사를 설립했다. 최근에는 성체줄기세포분리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한 바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평생을 의사로 살아 온 박승림 인하대의료원 의료원장(인하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인하대병원장)은 최근 경영 공부에 빠져 있다.

지난 3월 의료원장으로 취임한 후 '의사 박승림'이 아닌 '경영인 박승림'으로 불리면서 병원 경영자로서도 확실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다.

박 의료원장은 "의료원장을 하다 보니 경영을 공부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며 "경영과 관련된 다양한 공부를 하다 보면 의사로서 한계를 뛰어넘어 의료계 전체의 발전을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를 감동하게 했던 책은 미국 피터 프로노보스트 박사와 에릭 보 박사가 공동집필한 'Safe Patient, Smart Hospital'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최근 병원의 모그룹인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선물한 것이다. 이 책을 읽은 뒤 그는 '스마트한 의료기관'을 병원의 목표로 세웠다. '스마트'는 박 의료원장이 조 회장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책의 제목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최근 스마트를 주제로 의료원 내부 슬로건을 공모했으며 이를 통해 만든 'Smart Choice, Best Care'라는 슬로건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또 그는 의료원의 발전을 위해 인재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인재를 발굴해서 키우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몇몇 의사에게 경영세미나, 해외연수 기회 등을 주고 경영자로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료원장은 개인적으로 의사임을 잊지 않는다.


그는 "개인적으로 명의 시리즈에 등장한 적도 있지만 좋은 의사는 동네 이웃집 아저씨처럼 환자에게 성실하고 설명을 잘하는 의사"라며 "후배 의사들이 명의(名醫)가 아니라 양의(良醫)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조언했다.

■박승림 인하대의료원장 약력 △64세 △충북 청주 △연세대 의대 △연세대 의과대학원 △연세대 의대 조교수 △한림대 의대 부교수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인하대 의대 정형외과학교실 주임교수 △대한정형외과학회 이사 △대한척추외과학회 회장 △인하병원장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인하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인하의료원장 겸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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