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받은 후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임신호르몬 수치를 살피던 이씨는 호르몬 수치가 높아지면서 항암 치료까지 시작해야 했다. 암은 아니지만 임신 호르몬 수치가 낮아지지 않거나 높아질 경우 항암 치료까지 받아야 한다.
을지대학병원 산부인과 노정훈 교수는 10일 “유산 후 몸을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습관성 유산과 불임 등은 물론 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며 “이상임신으로 인한 유산이 암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임산부의 생명조차 위협할 수 있는 ‘포상기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자와 난자가 수정을 한 후에는 태아와 태반을 형성하는 새로운 조직이 생겨나게 된다. 이때 태반을 형성하게 돼 있는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과증식되면서 기태성 수포라는 포도송이 모양의 조직이 자궁 내에서 자라는 것을 ‘포상기태’라 한다. 포상기태는 임신 1000건당 1건꼴로 보통 한 사람의 성인 여성이 일생 동안 평균 3회 정도의 임신을 경험한다고 볼 때 300여명당 한 명 정도에 나타난다. 포상기태 치료에 소홀한 경우 임신성 융모성 종양이라는 악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노 교수는 “포상기태 등 이상임신으로 인한 유산 후 지속적인 산부인과 검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기적인 검진으로 건강을 관리해야 다음 번 건강한 임신을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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